오늘 아이의 영어를 또? 신청했다. 기존 하던 학습지는 계속하고, 거기서 다루지 않는 부족분을 보충해 주는 학습지를 신청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이건 잠시 하는거라 위안하며 사인을 했다. 그래도 학원에 보내는 비용에 비하면 어림도 없는 금액이다. 모두들 학원은 기본으로 보내는 것 같은데 난 그렇게 할 경제력이 없기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래도 이게 아니다 싶다. 영어가 뭐길래 이렇게 돈을 들여가며 해야 하는걸까? 왜 학교때 영어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을까. 어떤 엄마들은 어려운 동화책도 술술 잘 읽어 주던데 난 이게 뭔가? 문법이니 독해니 파닉스니 하는 말이 나에겐 너무 부담스러운 말이다. 솔찍히 영어 단어 조금, 생활회화 개미 손톱만큼 하는게 고작이다. 아이는 엄마는 뭐든지 잘 하는줄 알고있다. 이렇게 무식한 엄마라는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갈수록 초라해진다. 내가 할 줄 아는게 과연 몇개나 될까? 남편 몰래 생활비에서 영어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냥 있자니 불안하고 초조하다. 남들과 비교하기 싫지만, 어차피 이런 교육 현실이라면 비교를 안할수가 없다. 다른애가 유창하게 영어를 잘하면 엄청 스트레스 받을 것은 뻔하고, 그렇다고 엄마가 책사다가 가르친다는 것은 어림도 없고, 벌써 부터 앞으로 들어갈 비용에 허리가 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유난떨며 시키는 것도 아닌데... 누구는 엄마가 주관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지만 난, 그런 주관을 갖기엔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아이가 커갈수록 들어가는 교육비가 만만치가 않으니 동생은 어떻게 시켜야할지 걱정이다. 무능력한 나 자신이 싫고, 가난한 부모라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그냥 울적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