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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여성벤처인의 고민들


BY phyevy 2003-03-03

한국여자의 경쟁력은 가장 먼저 스포츠에서 드러난다. 한국이 세계우위에 있는 스포츠를 보면 그것이 남녀에게 공통적인 게임인 경우 여성이 월등하다. 이러한 스포츠 경쟁력이 이제는 벤처업계에도 이어지는 듯하다. 한국여자의 경쟁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어릴 때부터 남존여비사상에 대한 차별속에서 강해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차별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으로 오히려 더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등등. 벤처업계에서도 여자의 경쟁력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여성은 기술직에 오래 있을 수 있어 생기는 경쟁력도 있고 여성이 가지는 여러가지 이점만을 잘 활용하여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하는 경우, 직원관리를 엄마나 누나처럼 잘하는 경우…

벤처기업들에게서 우수한 직원이던 CEO이던 유능한 여성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그들 중 많은 수는 우리의 벤처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앞으로 벤처업계에서 여성의 파워는 더욱 더 커질 것임이 분명하다.

여성벤처인들의 고민은 다양하다. 우선 성적인 것이 많다. 저녁자리를 마치고 같이 동석한 차안에서 은근히 손을 잡으면서 성적인 시도를 하는 고객, 술자리를 같이 할 것을 요구해 같이 동석을 하면 춤을 추자는 둥 또는 술에 취한 척하면서 껴안거나 입을 맞추려는 사람 등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다고 한다. 가정문제도 중요하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시댁일이나 가정문제에 소홀하기 쉬운데 과거에는 벤처가 큰 돈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인식되어 제사 등의 각종 시댁행사에서 양해가 되거나 우호적이던 시댁사람들이 이제는 더 이상 양해심을 보이지 않고 저녁술자리에서 마신 술로 취해서 집에 업혀 들어갔다가 남편과 이혼일보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거기다 전통적인 남녀차별적인 인식도 한몫 한다. 남자가 하면 대단히 집념있다고 평가하는 일도 여자가 하면 독한 여자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는 수도 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 이말은 한 때 남아선호가 심할 때 나왔던 표어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말을 꺼꾸로 새겨보면 “딸을 잘 못 키우면 아들이 부러운 것은 당연하다” 라는 뉘앙스를 주고 있는 것이다. 즉 그 표어자체가 딸을 그만큼 차별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셈이 된다. 이는 그 표어를 번역해 들은 어떤 미국인이 한 말이다.

요즈음 여자도 호주 상속권을 인정하고 또 자식들중 어머니의 성이나 양부의 성을 따를 수 있게 하자는 것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이슈들이 여성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벤처라는 제도를 통하여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해나가고자 하듯이 사회제도도 벤처정신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한다. 유교가 가지고 있는 많은 좋은 점은 계승하되 시대에 맞게 변할 수 있는 것은 변화해나가는 것이 맞다. 여성들의 권리가 향상된다는 것은 우리 어머니, 처, 딸, 누나, 여동생의 권리가 향상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 책 "한국 벤처의 현실과 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