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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요.


BY 페르시안고양이 2003-03-12

오늘은 창밖에 섰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었어요.
생긴걸로 성별을 알순 없겠지만
왜 그런지 그 고양이가 여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요염하게 들어누어 있는 포즈하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하며..

갑자기 고양이에게 과자라도 하나 던져주고 싶어서
집을 뒤져보니
우리 아가가 먹던 새우깡이 있더라구요.
하나 던져서 주었더니 굉장히 경계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어요.

그러자 어느 틈에서가
-제 생각으론- 남자 고양이 인듯 한 녀석이
나를 향해 등을 잔뜩
세운채 그르렁 거리더군요.

그러자 설풋 웃음이 났어요.
저런 고양이 들도 짝이 있구나...

얼마전에 무슨 이유에서 일까.
남편에게 "날 사랑해?"
라고 물었더랬어요.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고서는 방에 들어가 버리더군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넘 당황하고 황당했어요.
그냥 스치듯이 물어본 거 였는데...

그러자 갑자기 서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에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나봐요.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뭐 그냥 조금씩 기분 나쁜 감정들이 섞여 있었어요.
그 뒤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들...

남편이 와서 왜 우냐고...
이러저러하면서 미안하다고 일단락이 됐지만.
속마음에는 내내 상처가 남아있어요.

한땐 이 사람을 정말 사랑했었어요.
그리고 이 사람의 사랑도 믿었지요.
사랑은 거짓말인가요?
사랑의 약속은 다 거짓인가요?
결혼전에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도 만났었고
사랑도 했었어요.
그때에도 헤어짐은 가슴이 아팠구요.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것 같았구요.
그래도 그때뿐 또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이 생기고
사랑하고 그래서 이 사람도 만났던 거겠죠.

요즘엔 모든 게 혼란스러워요.
영원한 것은 없는 거겠죠.
사랑 또한 영원할 순 없겠죠.

사랑을 내내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외롭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가끔 울쩍하고 외로울 때
ㅇㅇ야...
라고 부르면
응?
하고 답이 돌아올수만 있다면...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지면
허리를 곧추 세우고 그그렁 거려 준다면...

오늘은 쓸데 없는 말 투성이에요.
그래도 언제나처럼
보고 싶습니다.
이 마음도 언제가는 변하는 건가요?
시간이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