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68

장미와 이슬의 대화


BY 37red 2003-03-12



장미와 이슬의 대화

 
                      장미와 이슬의 대화
 
 
          가물가물 
          창을 비집고 드는 
          시린 아침 햇살에 눈베어
          문득 잠이 깬 아침엔
          어김없이 눈이 먼저 가는 작은 뜨락..
 
          데롱
          이슬이 위태롭게 매달린
          붉은장미꽃 모양새가
          위태위태....
          누군가를 닮았습니다.
          문득 그려보는 그림 하나..
 
          어제밤 
          매운 바람 쌩쌩불때
          늦은 꽃샘추위에
          미처 꽃 봉오리 열리기도 전에
          꺾여 버린 장미의 멍든 열정이 안타까와
          아침의 이슬이 말하는듯 합니다.
 
          "곧 쓰러져 꺾일것 같아요.
          꽃물 머금은 물알갱이 퐁퐁
          사랑의 꽃비를 당신께 뿌려 줄까봐요!"
 
          그렇게 이슬은
          간밤 치렁치렁
          달겨 붙던 겨울의 끝자락
          몸살 앓듯 주고 간 
          비인 나체의 아침을 간들간들
          재생의 꽃비로 적셔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기진 맥진 도망간 
          겨울의 빈자리에 
          봄날의 기운이 어김없이
          스물스물 차오르는 아침
          이슬 맞은 붉은장미가 대답 합니다.
 
          "그 사랑의 꽃비로 나를 만개 시켜 주세요!"
 
          미처 장미의 소원을
          들어 주기전에 
          데워진 아침 햇살과 함께
          사라져 가던 이슬은
 
          제법 순하게 불어 오던 
          봄바람에게 부탁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봄을 몰고 오라고....
  
          그렇게...
          몰려 드는 봄이
          겨울의 생채기 입은 붉은장미에게
          만개할 힘을 주라고...
          자꾸 자꾸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