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49

이제 안개를 걷어 버리련다.


BY 민들래 2003-03-14

가슴에 묻고 산지...
시간이 얼마나 흘러 버린걸까...
이제는 가슴이 텅 비어 버리게 떠내 보내련다.
언제나 나를 채워주지 못하는..
그 어리석은 사랑의 그림자를..
가슴에 품고 그리워 하며 살아 왔건만..
남아지는건..따가운 갈증뿐..

당신은..이제 내가슴에 없읍니다.
영원히 없을겁니다.
늘 허우적 되며 당신을 찾았지만..
언제나 내앞에 보이는건 안개 뿐이지요.
당신은..안개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고..
반가워 잡으려 하면..
당신은 또다시 짙은 안개속으로 사라져 버리지요.

당신은..이제 내 가슴 어디에도 없읍니다.
긴세월 가슴앓이에서 나오렵니다.
당신을 찾기위해 더이상은..
뿌연 안개속에 묻히지는 않을겁니다.
당신은..당신생활의 흐트러짐이 두려워..
문밖에 서있는 나를 외면하지요.
이제 나는 차겁게 닫힌 문밖에 서서..
아파하며..추워하며..
당신이 나오기만을..
더는 기다리지 않으렵니다.
그리고...
내가슴에 남아있지 않을겁니다.

흘러간 세월이 너무 아프다.
집착인지..사랑인지..
너무도 길게 그리워했다.
오랜세월 가슴속에 묵고 있었던..
그 미련한 사랑이..
곰팡이가 되어 나를 질식하게 한다.

이제 모두 버리고..빈 가슴으로 걸어 가련다.
이길 역시 내길은 아니지만..
질질 끌려 가듯이 여기까지 왔지만..
어디가 끝이 될지 모르는 이길을 또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 밟을때마다..
가시에 찔리듯이 아프다.
그 가시를 피해갈수 있는 길은..
내게는 영영 놓여 지지가 않는걸까..

이제..그사람도 보내고..
그리움도 보내고..
외로움도 보내고..
독한 술한잔으로 가슴을 채워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