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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하라고 좀 하지마! 당신


BY 민.주맘 2003-03-14



난 옛날부터 공부하는거 별로 좋아 하지 않아!

그전부터 나는 공부하는게 잘 안되서
공부하는 머리는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취미도 없는 사람에게 왜 자꾸 공부 하라는 거냐.
지난번에 죽어라고 공부해도 주택관리사시험에도 떨어졌잖아.
이년동안 꼬박 들어 앉아 공부해도 안되는 것을
뭘또 공부 하라는 거야.

이제 정말 공부하는거 나 지겨워.
당신이 그러지 않아도 엄청 갈등 느끼고 사는 사람이야 나.
시골에 틀어 박혀 사느라고 정말 사는게 꿀꿀하다 엉!
당신이 그렇게 살라고 한건 아니지만
그저 내가 그러고 싶어서 따라 왔지만
진짜 재미 없다.

당신이 그러지 않아도 지금은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어.
시간이 많은 지금이 그래도 공부하긴 좋은 시기지.
그런데
책이 손에 잘 잡히질 않아.
책을 펴들면 어느세 따분해 지니까.. 집중도 안되고.. 잡념만 생기고.. 지금 나는 슬럼프야.
그러니 재촉좀 하지마.
눈치좀 주지마.
그래도
컴퓨터로 시름을 달래서.. 내가 즐거우니.. 온 가족이 즐겁잖아.
내가 조금 컴에 빠져 있어도
다시 돌아 올 때까지 기다려줘.
나도 다 생각 하고 있으니까. 깝쪽 깝쪽 하지 말아줘

언제나 무뚝뚝한 당신
사람 화딱증 나게 하는 당신
요즘 별로 유머도 없고 나를 다정하게 봐주지도 않는 당신
알뜰함이 지나쳐 구두쇠인 당신
완벽주의자로 사람 긴장하게 만드는 당신
자기의 일욕심이 모두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착각에 빠진 당신
아이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추억을 만들 기회를 주지 않는 당신
그런건 사치라고 생각하는 당신
그런데도 그렇게 밉지 않은 당신

할말있어

"나좀 예뻐 해주라"
나 요즘 쫌 외로워
공부도 안되고, 시골살이 적막하고, 왠지 미래가 불안하고
행복하지도 않고, 꿈이 이루어 지지도 않을거 같고..
나좀 위로 해줘
그리고
내가 다시 공부에 집중 할 수 있을 때 까지 그냥 좀 바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