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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아빠 엄마가 그립다.


BY 후아 2003-03-18

내 나이가 34다.
당연히 아버지 어머니로 불러야한다.
..................
그런데
난 아빠 엄마가 그립다.
그렇게 부르고싶다.

언제부턴가... 부모님 목소리를 듣고 있어도, 얼굴을 가까이서 뵈도,
아버지 어머니....와 장성한 딸, 어른으로써의 대화가 되어간다.
특히 아버지와 그렇다.

어려서 tv 보고 엎드려 있을 때 쓰다듬어주시던 아빠의 손길이 그립다.
한번만 더 엄마 가슴에 안겨서 자고싶다.

.........................
언니가 사고로 먼저 간 후
조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은 모든 정신을 그리로 쏟고계시다.
힘들어하신다.
멀리 사는 딸로써 보탬이 안되는 나는 참 슬프다.

이런 판국에.......
어린 조카의 자리가 부럽다.
한심하기가 그지없는 나.........
어린 조카가 안?怜?나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문득.... 언니가 먼저 가지만 않았어도... 그래서 부모님께서 기대실 수있는 성인이라는 것을 보여줘야하는 그런 형편만 아니었어도...
나도 조금은 어리광을 피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딴 생각을 다 한다.

속으로는 백번 천번 ........사랑해요.....하는데...
입밖으로 안나오는 이 답답함....
어려서도 실상 그런 표현을 잘 하고 자라지 않았다.
밥 많이 먹어라....가 사랑의 동의어였던 우리집.

아직 두분 다 계시는 것을... 아직은 기회가 있는데....

날이 갈 수록 수척해지는 부모님 얼굴을 뵈니....
전화 한통이 마지막인양 아쉽다.


엄마....... 아빠 식사 잘 하세요.




사랑의 기술은 누가 좀 안가르쳐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