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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4천, 문제입니까??


BY 고난위도문제 2003-03-19

아줌마 선배님들.. 돈문제.. 얼마나 힘든가요..
금전문제.. 특별히 위험한 사고방식의 사람은 따로 있는건가요?

전 29살, 사귄지 1년이 안된 서로 많이 사랑하는 두살차이 애인이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문제에서 걸려요..
물론 100% 완벽한 사람도 없을테고, 그런 사람 만나고픈 욕심도 아니고..(전 소심해서 잘난사람 무서어요..) 근데, 그 한가지 문제가 서로의 인생을 뒤흔들 결정적 문제일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 문제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건지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상담요청합니다.

제 남자친구는 빚이 4천 있어요.. 주식하느라구..
지난번 그 사실을 알고 넘 큰 충격에 헤어졌다 1주일만에 못견디구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평소 성실하고, 헤프지도않고, 집안도 약간 어렵긴 하지만 심각한건 아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다시 만나기로 하면서 그나마 연봉이 3천 남짓이라 보유주식 팔기로 했고, 월급에선 필요예산외엔 전부 마이너스통장 갚기로했습니다. 지금 그렇게 해서 반정도는 해결이 된거지만,

결혼은 내년 후반기에 하자고 합니다.
남친은 내년까지 해결한 후에 저희집에 인사드린다고 합니다.
남친 집에서는 저 아니면 장가 못간다구 꼭잡으라고 하신답니다.(아직 인사 전이구요,,빚진건 모르시구요)
저희 부모님은 가볍게 만나는 사이로만 알고 계시고, 다른 궁합 맞는 사람 찾기에 열중입니다. 올해안에 해치우느게 목표..--;;

부모님 설득하는건 나중문제라 치고..
이 남자. 경제관념 때문에 한두번 싸웠습니다. 이게 우리싸움의 전부구요..
연봉때문에 그나마 내년 하반기엔 빚은 해결된다해도 방한칸이라도 얻을려면 저희 다시 빚내서 시작해야 합니다. 도움받을 곳은 없어요..
근데, 이남자, 어차피 빚없이 사는건 불가능하다며 빚에 대한 경각심 없어요..제가 은행빚부터 갚으라고 하기 전엔 꼬박꼬박 이자내면서도 갚을 생각도 없었나봐요..전 100원도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인데,,

이 남자랑 살다가 평생 빚더미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인생 마감하는건아닌가 전 그게 불안합니다. 소박하게 사는건 좋아요.. 하지만 돈땜문에 울고불며 살고 싶진 않은데..
싸움이 되는 이유는 전 그래도 사십대엔 집하나 장만하고 남들처럼만 살수 있길 바라는데, 이 남자는 사십대에 자기 집을 갖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고만 할뿐 꿈이 없습니다. 현재 자신이 성실하게 살고 있으니 그게 중요한거래요..

전 꿈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넘 놀랐고, 그 목표라는 것이 너무 차이나는 것같아 같이 이 세상 잘 살아낼수 있을까 겁납니다.

결론적으로,
1. 경제관념에서 저와 남자친구의 목표치가 너무 차이나는건 아닌가요? 남자친구의 경제관념때문에 평생 끼니걱정할까봐 불안합니다 안그래도 결혼하면 돈땜에 싸운다는데..다른 남자들도 그렇게 목표를 안세우고 살아요?

2. 4천을 빌려 주식하고, 빨리 갚을 생각도 없던 남자, 빚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게 가장 큰 문제에요)살아도 되는건가요? 4천 빚이면 큰거 아닌가요? 내가이상한가?

넘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한말씀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