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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3월 19일 오늘은 서른아홉내생일...


BY jung0288 2003-03-19

오늘이 내 귀빠진 날이거든요...
30대의 마지막해...
결혼을 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오늘은 왠지 기분이 영 그렇네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그렇겠지만, 나또한 아이들에 대한
기대가 좀 있어서 쬐끔 서운하게 했었던점도 있었을 것이고...

요번에 우리 큰딸이 중딩이 되었거든요..
기대만큼 잘하지 못하는 딸이라...
아니면 내욕심이 과했을지도 모르고..

어쨋든 오늘아침에...
우리 민지가 엄마 생일이라고 조그만 선물과(예쁜화병)
편지를 건네 주더군요...
편지 내용이야 다들 그또래 아이들이 쓰는표현들처럼..
그렇게 적어 내려갔지만..

한 글귀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엄마.
엄마 친구들의 자녀들은 다 공부를 잘하고 1등해서 자식들자랑
하는데 엄마는 내자랑 할것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미안해...

나도 잘해서 엄마가 나 공부잘한다고 엄마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상상을 하곤하는데...엄마 정말 미안해...
하지만 엄마 열심히 하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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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너무도 한심하고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었지요..
아침이라 아이 도시락반찬(신설학교라 5월달부터 급식시행..)
준비하고 둘째아이 (초등) 등교준비 시키면서...
뒷베란다 세탁기위에서 짧은편지를 써서 딸아이 도시락에
몰래 넣어 주었지요..(아이들 보는데서 쓸수도 없고해서...)

그런데 요는...
내가 친구들이 왔을때 자랑하는 친구들을 무척이나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것에대해서...
아이는 그만큼 상처를 받은것 같더라구요...

사실 난 아이에게 그렇게 많은것을 바랄만큼 아이에게 별로
해준것도 없는데...

그래서 혼자 이렇게 떠들면서 반성을 하려구요...
내주제에 그래도 그렇게 건강하고 예쁘기만(내자식이니까..)한것도
큰 복인데 말이죠...
딸아이는 키도 170이고, 날씬하고 초등4학년때 감기한번 걸리고
아직까지 약국한번 가지도 않을만큼 건강한 아이 이거든요...

솔직히
내성격이 친정식구들도 인정(?)할만큼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성질급하고, 짜증잘내고,병적일정도로 깔끔떨고...)
내동생들은 형부같은 사람 대한민국에 없다고 하고...
울친정엄마 사위가 불쌍하다고 하고...

그래도 사람이란 장점도 있는법이라서 전 알뜰주부 9단은
되거든요...(이건.. 시댁식구 친정식구 모두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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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이상한 쪽으로 흘러 버렸네요..
어찌되었든..
오늘은 반성을 좀 했고요..
이제라도 아이가 마음에 부담없이 잘 생활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것 같네요...

그냥 구질구질한 마음이 들어서 몇자 적어보았슴다..

경기도 가평에서 대구로 시집온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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