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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BY 나비부인 2003-04-02



며칠째 바람이 불어댄다.
하늘은 온통 분홍빛이다.

어디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일까.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부터 소용돌이 치던
감정의 실체가 바람을 몰고 왔을까.

베란다 창 너머...
빌라 꼭대기에 메달려 나붓끼고 있는
현형색체의 옷가지들이...
바람의 리듬에 맞춰 물결치던 떨고있다.
현실을 보담듬은 바람난 여자처럼..

이런날엔....
예민한 감성이 새벽 잠을 깨우듯이...
가슴저린 감성을 담아낸다.

그리웁다.
그의 온기가....
봄볕보다도 따스한...

발끝에서부터 전해오던 그의 따스했던
마음에 열기도 그리웁고....

그리움에 지친 나를 헤집어 놓았을때....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만....
그리웁다.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어대고...
사물에 부데끼며 흩어지는 바람이
꺼억 꺼억 서러움을 토해내듯....

한여자가....
한남자을 그리워....
꺼억 꺼억 사랑을 토해낸다.


2003 /4/2/

해운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