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년을 사귄던 남자랑 헤어졌어요..
올봄쯤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인데..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집안에 많은 문제가 있었거든요..
어머니가 두분.. 그것도 후처자식에..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고..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우시고..
또 남친도 직장도 그렇고.. 모든것이 맘에 걸렸어요..
정말 나한테 이렇게 잘하는 남자는 두번다시 못만날거라는것도 알지만.. 남친 카드연체에.. 핸폰연체까지 되는걸 보니깐..
결혼해서 제가 다 감당하고 살기엔 너무 벅찰것 같더군요..
결혼해서 이혼한다는 말보단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게 나을것 같아 헤어지자 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저보다.. 남친이 많이 힘들것 같아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남은 제 인생을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어요..
이렇게 헤어지고 3개월쯤 지나 아는 언니로부터 남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친구인데 정말 괜찮다고...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우린 둘다 사귀자는 얘기도 없이.. 사귀게 되었고.. 정말 빨리 가까워졌어요..
이런 남자라면 결혼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 남자도 그런말을 하더군요.. 나정도면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솔직히 제 나이 27살..
앞에 헤어진 남친이랑도 오래 사귀다보니..이런저런 사정알게되고..
그러다 결국 헤어진거잖아요..
이번도 오래만나다보면 또헤어지게 될까봐..
또 헤어지고 다른남자 만나야 한다는게 겁도나도 두렵고..
암튼 우린 자연스럽게 결혼얘기를 주고 받았어요..
부모님께 소개는 안했지만 편하게 저희 오빠, 언니에겐 소개..
오빠, 올케, 언니2, 형부2.. 암튼 다같이 저녁도 먹고..
식구들은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서로 사랑하기에.. 또 남친이 많이 원했기에..
딱한번 관계를 가졌어요..
2월9일 생리를 했기에..
그날이 3월 9일.. 남친이 많이 원하고.. 날짜를 보니..안전한날이기
그런데 생리예정일이 지나도 하지 않는거에요..
하루하루 조마조마..
그러다 지난주 테스트를 해봤더니..
임신이더군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병원가서 확인했더니 맞더군요
그날 저녁 통화하면서 얘기했죠..
결론없이 전화를 끊고..
다음날 전화가 없더군요..많이 고민스러워 고민하나보다..
그런데 하루..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전화했더니 안받더군요.. 메시지도 남겼는데 전화없네요
정말 이런 황당한일이..
저도 임신한것에 대해 어찌해야 될지.. 막막한데..
남친이 이렇게 나오니..
그래서 결국 혼자 병원을 다녀왔어요..
남친 29살에 대학원생.. 낮엔 학교 조교를 하고 있구요.
병원간다는 메시지도 남겼는데 연락없네요..
이런 나쁜 남자가 다있나 잊자잊자!! 결심을 했죠.
그런데 맘같지가 않네요..
어떻게 남자로서 책임지지도 못할것을...
책임을 지라는것도 아니고.. 어찌 연락조차 피하는지..
정말 사람에대해 실망..정말 실망했어요..
어떤 맘이기에 이렇게 행동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아..
어제도 전화했슴다.. 전화 안받네요..
문자 남겼어요.. 연락안오네요..
저 잊어야겠죠??? 정말 나쁜놈이라 욕해야겠죠??
그런데요~~ 저 돌아서면 사람 미워하지 못해요..
세상에 이런 나쁜 사람도 있나요???
그냥 하루종일 한숨만 나구요..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은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자다가도 깨서 눈물 흘리고..
왜이렇게 바보같은지 모르겠네요.......
그냥 맘이 너무 갑갑해서 이렇게 글남겨요..
저 흉보시는 분도 계시겠죠??
이런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님들은 날씨만큼이나 기분도 화창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