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담당이 된 이후로 “그 배우는 실제 만나보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좋아하는 스타가 있다면 스크린이나 TV속에서가 아닌 평소 모습도 궁금하게 마련이죠. 그러나 스타를 계속 좋아하고 싶다면, 영화배우는 그저 영화 속 모습에만, 가수는 무대 위의 모습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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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만나보면 더 좋아지는 인간적인 스타들도 있지만, 대부분 스타의 이미지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달콤하게 부풀려져 있는 만큼, 평소 행동이나 사람 됨됨이를 알게 되면 환상이 깨지면서 배신감마저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스타도 사람인데, 인간적인 약점이 어찌 없겠습니까. 오늘은 환상을 깨뜨리는 이야기중 하나로, ‘스타들의 공짜밝힘증’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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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를 좋아하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입맛이 없다가도 누가 한 턱 낸다면 따라갈 마음이 생기고, 마음에 없던 영화도 누가 공짜로 보여준다고 하면 구미가 당기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공짜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맨날 공짜로 얻어먹거나, 남이 주는 값비싼 물건을 선물이라고 덥썩 받기만 한다면, 도무지 염치가 없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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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 편 출연할 때마다 억대의 개런티를 받는 스타가 보통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면 누가 밥값을 낼까요? 언뜻 생각하기론 돈 많이 버는 스타들이 흔쾌히 계산서를 잡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얻어 먹는 것을 좋아하기는 스타도 마찬가지지요. 아니, 오히려 돈 많은 스타들일수록 공짜를 밝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돈 쓸 데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그만큼 공짜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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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가 나타나면 패션 디자이너들은 다가오는 영화상 시상식에 입고 나가달라며 공짜로 옷을 주고, 보석 브랜드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한 번만 착용해달라며 목걸이와 귀걸이를 협찬 제공하고, 식당 주인은 저희 가게를 찾아 주셔서 영광이라며 밥값은 안 내도 된다고 말하기 일쑤입니다. 여기저기서 값비싼 선물을 스타의 품에 안기며 “돈은 안 내셔도 된다”고 외치는데, 자신의 미래에 별 도움도 안 되는 보통 사람들이 매번 불러서 ‘한 턱 쏘라’고 요구한다면 조만간 그 스타는 그 사람들과 연락을 끊어버릴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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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작사나 홍보사 직원들은 “연예인 치고 공짜 밝히지 않는 사람은 1%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남에게 잘 베푸는 배우에 대해 들은 적 있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대부분은 한참 생각하다가 “제가 아는 범주내엔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하더군요. 스타들에게 “밥 먹자”고 하면 대부분은 상대방이 사는 걸로 생각하고, “무슨무슨 행사(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등)에 가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 “밥은 사주시는 거죠?”라고 묻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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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케팅 관계자는 “스타가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런 말 안 할 것 같은데, ‘밥값 내주시는 거죠?’ 같은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며 “그동안 한국영화 홍보를 여러 편 했지만, 자기가 내겠다고 나서는 배우는 한 번도 못 봤다”고 합니다. 어떤 홍보 스태프는 개봉 앞두고 너무 바빠서 아침·점심도 못 먹고 돌아다닌 날, 저녁에 배우가 “오늘 복날인데 밥은 먹고 일하냐”며 삼계탕을 사준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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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그렇게 감동을 주지는 못할 망정 바쁜 일정 가운데 “이 지방에 왔으니 꼭 이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온갖 스태프들을 힘들게 하는 스타도 있습니다. 또다른 홍보인은 “지방 촬영지에서 스태프들끼리 저녁 먹으러 간 고깃집에 가족·친구들까지 데리고 와서 먹고 당연하게 홍보사에 비용을 부담시키는 배우도 있었다”고 전하더군요. 박봉의 스태프들도 안(못) 그러는데, 억대의 개런티를 챙긴 스타가 이런 염치없는 행동을 하면 눈총을 사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영화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그런 염치없는 배우가 워낙 많으니까 그 정도 일로는 입방아에 오르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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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까 장만옥씨가 한국에 와서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었다고 하더군요.
옷도 특정 메이커, 생수도 특정 메이커, 어제 입고 싶다는 거 간신히 얻어서 줬더니
아침에 안입고 나간다거나...
그래도 프로페셔널 답게 홍보같은것은 멋지게 했다고하더군요^^
그러면서 홍보도 제대로 안하면서 개런티만 챙기는 한국배우를 비난하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 잘 나가는 스타가 “다음에 제가 밥 한번 살게요”라는 말한다면 대부분은 빈말입니다. 워낙 바쁘기도 하지만, 아주 친한 사이 아니라면 밥을 사려고 일부러 연락하는 일은 드물지요. 자기가 살 것처럼 하다가도 상대방이 “제가 사겠습니다”라고 하면 “감사합니다”하며 슬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배우들이 평소와 달리 밥이나 술을 사겠다고 연락을 해올 때는 뭔가 부탁할 게 있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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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입고 나오는 옷들은 제작사에서 특별히 영화 컨셉에 맞춰 제작하지 않는 한 대부분 의류업체로부터 협찬받은 제품입니다. CF에 자주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하다못해 신문이나 잡지 인터뷰 기사 속에 입고 나오는 옷도 협찬하려는 의류회사가 줄을 섭니다. 이렇다 보니 배우들은 티셔츠 하나, 액세서리 하나도 돈 내고 사는 경우는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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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옷 갈아입는 걸 너무 귀찮아 하고 맨날 ‘츄리닝’만 입고 다녀서 홍보사에서 옷을 사줘서라도 입히고 싶어하는 일부 남자 배우들도 간혹 있습니다. 문제는 패션을 앞서가고 싶어하는 배우들이죠. 새로 나온 옷이나 액세서리를 남들보다 먼저 입으려고 발견 즉시 코디네이터를 보내 “좀 얻어(협찬받아)오라”고 시키는 배우들도 많습니다. 패션제품이나 액세서리의 경우 ‘스타 마케팅(누구 목걸이, 누구 머리핀 식으로 선전하는 것)’의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여배우들의 이런 짠순이 전략은 대부분 성공합니다. 무대 인사를 위해 지방 극장을 순회하자고 하면 귀찮다며 튕기다가도,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이 옷이나 가방을 사주겠다고 ‘꼬시면’ 그제서야 못 이기겠다는 듯 따라나서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 마케팅 담당자들은 “개런티나 낮았으면 말을 안 한다”고 투덜거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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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들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강남의 모 헬스센터는 일부 연예인은 돈을 내고 다니는 반면 일부는 돈을 안 내고 다닙니다. 그 차이는 인기의 차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차이지요. 공짜를 밝히기로 소문난 한 배우는 자신이 CF에 출연한 제품 매장에 몇차례 친구들을 데려가 “내가 광고한 곳”이라며 공짜로 먹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거 이병헌이라더군요.-.- 하도 매장에서 항의가 빗발쳐서 모델을 바꿨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친구들을 때로 데려가서 먹고는 회사에 전화 걸라고 한다던가-.-
영화를 많이 보는 연예인들을 위해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주기도 합니다. 극장 관계자 말이 “무료 표 좀 안 보내주냐”고 몇 달마다 전화하는 연예인들이 있어서 만들어 주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또다른 극장 관계자는 “몇천원짜리 영화표가 사기 아까워서 표 대신 검표 여직원에게 ‘씨익’ 한번 웃어주고 들어가는 스타들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비디오테이프를 몇개 더 달라고 했는데 영화사에 요청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화사와 사이가 틀어진 배우도 있습니다. CF한편으로 몇억씩 받는 대형 스타들 치고는 좀 쪼잔하게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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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를 잡기 위해 스타들의 이같은 ‘공짜 밝힘증’을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TV프로그램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스타의 집을 낱낱이 공개한다면, 그 배경에 그 집을 공짜로 리모델링해주거나 공짜로 가구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이병헌입니다.-.- 실제 잡지에 인테리어 소개하는데 나오더군요.
홈씨어터부터 가구 까지 트럭 몇대분이 왔다고 하더군요.
잡지에 소개된 인테리어들이 이상하게 메이커들이 많아서 광고같이 느껴졌는데
실제로 자기가 전화 걸어서 집공개 할 테니 인테리어 협찬해달라고 했대요.
에구 부럽다-.- 아무 퀴즈 프로그램 나가서 상품 받는것도 부럽던데...
저런식으로도 살 수 있나 보군요.
유명 의류나 보석 브랜드가 런칭하는 날이면 행사장에 연예인들이 넘쳐납니다. 방문한 스타들에게 주최측에서 홍보용으로 고가의 상품을 선물로 주기 때문에 바쁜 일정 가운데도 잠시 들러 사진 한장을 찍고 가는 것이지요. 각종 브랜드의 런칭행사를 꼼꼼히 챙겨 보면, 한달 동안 각기 다른 행사장에 10번 가까이 얼굴을 드러낸 ‘알뜰한’ 여배우도 볼 수 있습니다. 선물이 없는 자선행사장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현상이지요. 일부 스타들은 신문·방송 등에서 “ 브랜드를 좋아한다” “ 모으는 게 취미다”라는 식으로 공공연하게 밝히고 다닙니다. 그런 발언을 하면 다음 날부터 팬들이 주머니를 털어 장만한 선물이 쏟아지게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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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모든 스타들이 ‘짠돌이’ ‘짠순이’인 것만은 아닙니다. 영화배우 차인표씨는 ‘보리울의 여름’을 촬영하는 동안 스태프들에게 밥도 많이 사고 예의바르게 대하기로 유명했고, 안재욱씨도 스태프들을 데리고 주변 맛집을 찾아다니며 회식을 많이 시켜줘서 ‘안회식’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차승원씨는 ‘광복절 특사’ 때 스태프들이 밤에 술 마시다가 전화하면 나와서 술값을 내주는 ‘동네 형’스타일이었고, ‘선생 김봉두’ 촬영이 끝난 뒤 같이 출연한 아역배우들에게 나이와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선물을 사줘서 아이들 입에서 “선생님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터져나왔다고 하네요. 그밖에도 이미숙 유동근씨 같은 중견배우들 가운데 기분나면 ‘한턱 쏘는’ 통큰 배우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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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 입장에서는 스타가 제작비를 절감해 주는 것도 큰 도움입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촬영중인 장동건씨는 지방에서 영화사측이 배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호텔을 따로 잡으려고 하자 스태프들과 똑같이 허름한 모텔에서 묵겠다고 자청했고(그 바람에 아줌마팬들로부터 한밤에 모텔방을 침입당하는 사건까지 겪었지요), 장기투숙하는 동안 빨래도 화장실에서 직접 한다고 합니다. 최근 한 신인 여배우가 무대 인사하러 지방에 갈 때 매니저 외에 코디네이터와 보디가드까지 대동해야 한다고 우겨서 비행기값·호텔방값으로 수십만원을 더 쓴 것과 비교가 되지요. (무대 인사가 다 관객 몇명 더 부르자고 하는 건데, 비용이 커져버리면 관객 몇명 더 들어봤자입니다.) ‘오! 해피데이’의 장나라는 좋아하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 항상 “먹는 게 가장 좋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가 “팬들이 선물하려고 할텐데 비싼 걸 얘기하면 부담스러울까봐”라더군요.(설마 음식을 선물할까 싶은데 정말 먹을 걸 보내는 팬들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제가 미처 얘기를 듣지 못한 배우 중에도 돈보다는 사람을 소중히 하는 양심적인 배우들이 곳곳에 숨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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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연 ach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