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사겨온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나이가 8살 차이가 나지만.. 너무나 자상하고.. 절 끔찍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올해.. 34.. 이젠 결혼이 급한 나이가 되었는지..
자꾸 결혼을 서두르네요..
자꾸 보채는 바람에 남자친구 부모님들을 먼저 만나뵈었습니다.
참 좋으신 분들 이셨습니다.
문제는.. 저희 집입니다.
남자친구가.. 호프집을 합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들이 무척 고지식 하십니다.
절대로.. 호프집 하는 사람을 사위로 삼으실 분들이 아니란걸 알기에..
인사드리러 가자는걸 미루고 또 미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지난주 일요일에 집에 인사를 갔습니다.
저희 아빠는... 남친 보지도 않고 나가셨구요..
엄마는 절대 안된다고 남친한테 엄포를 놓으셨습니다.
직업을 바꾸고 나면.. 다시 얘기 하자면서.. 그냥 친구로 지내라고 하시는데...
친구로 지내는것도 별로 달가워 하지 않으시는것 같습니다.
저한테 전화하셔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술파는 넘한테 갈라 그러냐면서.. 배신감을 느끼신답니다...
가슴이 넘 아픕니다..
직업이 중요한게 아닌데...
남친... 충격이 컸나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남들한테 인정받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컸나봅니다.
당장 가게 그만둔다고 전화할때마다 그러는데.. 넘 미안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직업뿐만이 아닙니다.
울 남친..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딱히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껏 34년을 살면서.. 대학 나오지 않은것에 의해서.. 피해를 당한것이 없답니다.
근데... 저때문에 이제는 가슴에 상처가 되었습니다.
아직 저희 집에서는 남친의 학벌을 알지 못합니다.
조만간 물어보실것이 뻔한테..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은 그냥..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는데...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절대로.. 다시는 남친을 보지 못할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무척 힘들거든요...
그래서 지금 고민입니다.
남친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전문대를 나왔다고 부모님께 거짓을 말해서 안심시켜드려야 할지..
아님.. 힘들고.. 앞으로 많이 어려워지겠지만..
사실대로 고졸임을 밝혀야 할지...
밤새 고민하고.. 고민해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하신분들.. 그리고.. 저같은 경우에 있으신 분들...
어떻게 해야 할지.. 충고좀 해주세요..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가슴만 아프고...
머리가 터져버릴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