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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 이래요?


BY 머리아픈엄마 2003-04-26

간질이 있지요. 어려서 떨어지는 바램에 이렇게 좋지 않은 병을 얻었지만 난 누구에게도 원망을 하지 않았지요. 학교생활도 거의 하지 못했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체육수업은 일절 받지도 못한채...그래서 난 중학교시절 꿈이 푸른하늘을 보는게 꿈이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다행히 지금은 좋은 약이 많이 나와서 예전처럼 많이 쓰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힘들면 이렇게 아파오는것이 왜 그리 힘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신경성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남들은 월급날이 다가오면 좋다고 하지만 난 마음이 덜컹 가라 앉네요. 이번달 월급으로는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예전처럼 마이너스 정말이지 머리가 한바퀴 돌것 같네요. 오늘 잠시 외출을 했는데 남들은 좋다는 날씨지만 난 왠지 벌써부터 두렵네요. 몇일전부터 무리하게 부업을 하다보니깐 열도 나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사다 먹었네요. 병원에서는 가급적 먹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어서. 남편에게는 간질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렇게 아픈날은 아프다고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리고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남편이 밉기도 하고. 그놈의 카드가 뭔지 정말이지 많이 힘드네요. 지금 집안일은 엉망징창. 하나도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이제 나는 내 지갑안에는 동전많이 몇개 있네요.
참 슬프네요. 돈이 없는것도 슬프고 아픈것도 슬프고. 모두 모두 슬프네요. 다행이라면 아이는 발게 자라주는 것 같아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지요. 이 운명은 모두 남편을 택한 내가 짊어가야할 과제일까요
정말이지 너무 너무 머리가 아프답니다. 이렇게 사는 내 자신도 너무
밉고. 정말이지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아프지만 않아도 이렇게까지
생각은하지 않을텐데.내 친구들은 그나마 아이들 다 키웠다고 직장을 다닌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집에서 부업밖에 할수 없네요. 이런 내 자신도 밉고. 그렇다고 나를 돌보지 못한 친정엄마를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나도 이제는 엄마이거든요. 그저 이 아픔이 빨리 지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