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나 말은 안해도 너무 자기한테 미안하고 볼 면목이 없어.
작년 집값폭등 직전에 내 실수로 집을 덜렁 팔아 버려 맘 고생 많이 했지?
사실 나도 지금까지도 하루종일 머리 쥐어뜯으면서 원통하고 후회스런 마음에 속병이 다 났어.
내 앞에서 한번도 그 문제로 싫은 소리 안하고 내가 속상해 할까봐 조심스러워하는거 잘 알아.
그래서 난 자기가 너무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해.
돈 한푼 보태준적 없고 우리 이용만 하면서 집 팔았다고 전화로 잔소리 해 대던 자기형수,집 팔때 동서 상의없이 했다고 잔소리하는 어머니를 자기가 잘 감싸줬잖아.
난 그 이후로 매일 시간만 나면 컴퓨터앞에 앉아 부동산 시세판 지켜보고 가슴치면서 후회하기를 2년,그래도 아파트값은 날 비웃기라도 하듯 자꾸 자꾸 오르기만 하네?
얼마전 고위 공직자 재산이 공개 됐잖아.
내가 지나가는 말로 그래랬지?
자기야,그래도 우린 노 대통령보다 많네?
그랬더니 자기 피식 웃더라.
능력이 없어 맛벌이도 쉽지않고(핑계같지만 아이들도 어리고) 자기 혼자 얼마나 힘든지 잘 아는데.....
자기가 잘 해 보겠다고 주식해서 거의1억 정도 잃은거 알고있어.
하지만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사실 그거 나줬으면 저축해서 더 늘려놓을 수 있었겠지만 자기 원망 안해.
내가 모를거라고 자기는 생각하고 있겠지?
어쨌든 자기야, 우리 그래도 아직 건강하고,자기 언제 퇴직하게 될지는 모르는 직장인 이지만 알아주는 든든한 직장있고, 아이들 잘 자라고 있으니까 힘내서 열심히 살아요.
과거에 억메이지 않는다는게 쉽지않지만, 앞으로 한 오년 뒤에는 정말 환하게 웃을수 있는 진정한 마음의 부자가 되도록 노력해봐요.
나도 많이 노력 할께.
남하고 자꾸 비교하면서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그런 바보같은 생활태도도 버릴거고 ,과거에 그러지 않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버릴거야.
우리 잘 하기로 약속해.
얼마 전에 우리가 투자한 땅도 잘 되고,집 값도 안정 돼서 예쁜집도 장만하고,자기 승진해서 다른 지역으로 로테이션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