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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사람도 결혼 할 수 있을까요??


BY 고민ㅜ.ㅜ 2003-04-28

제나이 이제 26이에요..

이때까지..두명의 남자를 만났죠..

첫번째 남자는 3년을 사귀었어요..

두번째 남자는 1년...

첫번째 남자랑... 사귄지 1년만에..성관계를 가졌었어요..

군대있었던 남친이라..휴가때 사고를 치고 만거죠...

정말 왜그랬을까요?? 그땐 그가..내 전부인것만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면...설령 그가 나의 전부라고 해도..나를 그렇게 일찍

줘버릴 필요는 없었는데..말이죠..

남친이 군대가있는동안..제게..이상한 변화가 일어나더군여..

임신을 했더라구요...

그때 전 대학생이었고..

남친은 군인....완고한..부모님...

이모든걸..이겨내고..아이를 낳기엔..제가 넘 어렸나봅니다..

남친과 상의를 하고..전 무서운 결정을 내렸죠..

살아오면서..지었던 가장 큰 죄인거 같네요..

제가.. 아이를 죽였어요..수술대에 올라가서..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었더군요.. 후회되는 동시에...의식이 없어졌으니까요..

마취가..넘 빨리 되는것 같더라구요...

무서웠습니다.. 밤마다..괴롭고..죄책감에 시달렸죠..

그러다 남친이..제대를 하고..우린..약속했죠..

다시 아이가 생긴다면..우리가 죽인 그아이에게..했던 잘못을..

다음아이에겐..몇배로 좋은 부모가 될거라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그 남친과 결혼 할거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용서 했어요..

하지만..우린 헤어졌습니다..

죄책감.. 순결을 잃은건..고스란히 저에게만 남더군요..

많이 사랑했던 남친이었던 만큼 헤어지고도..무척이나 힘들었어요...

그때 저에게 다가온..두번째 남자...

전 그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냥..한없이 따뜻하기만 한 그가 고마워서....

그가..제게..사귀자고 했을때 쉽게 허락했던거 같네요..

참 나쁘죠?? 그렇게..그와..

사랑도 없이 관계를 그렇게 가져버렸어요..

전 정말 나쁜사람인가봅니다..

그와 결혼해버릴까 하는 맘도 있었어요..

더이상..내겐 사랑이란..없을거 같았거든요..

그래서..사랑하진 않지만...그냥..조은 사람인거 같은...

두번째 남자와 결혼을 생각하고..여러번 관계를 가졌죠..

그가...자취를 하던터라..일주일에 두번은..한거 같으네요..

정말..심각하게..결혼이란 생각을 해봤을때...

그 남자는..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욕심이 많았었을까요...아무런..능력없는 그남자와..

평생을 함께하기가..힘들것같더라구요...

그제서야..현실이 눈에 들어온거죠..

물론..조건으로 사람을 평가해선 안되는거지만..

대학을 나온 저와.. 고등학교 나온 그..

전문직인 저와.. 회사의 허드렛일을 하는 그..

화목하고..따뜻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와..

부모님의 불화로.. 가정이란 개념이 없어져 버린 그...

모든게 너무나도..달랐습니다..

물론 제가 정말 첫번째 남자처럼..정말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수도 있는 문제들이지만...

그와의 문제는 제게 엄청나게 크게 와 닿더군요..

그리고는..여러가지로..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결혼이란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행동했던...제가..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웠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남자와의 인연도..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그렇게...지금은..1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두번째 남자이후로..전 남자를 만나기가..힘들었습니다..

사랑이란..더이상 제게 없을것만 같았고..

혹시 그런 사람이 생긴다 하더라도..

사랑하게 될 사람...결혼하게 될 사람에게..

이렇게 더럽혀진..저를 보여줄 자신이 없습니다..

남자를 만난다면...

언젠간 사랑하게 될테고...

언젠간..또 결혼을 생각하게 될텐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첫날밤.. 처녀가 아님을..알게될..그 남자에게..

어떻게..용서를 구할까요??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제가 파놓은 무덤이지만...

넘 감당하기 힘드네요..

다른 분들도..결혼전에..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 분들은.... 이런 죄책감을 어떻게 이기셨을까요??

저..정말 어떻게 하면..조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