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자정이 지난 시간입니다.
머피의 법칙일까
울집 용가리는 아직 안들어왔습니다.
드라이한 뽀얀 양복 입고 출근하는 날은 술푸는날!
마누라가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그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는지 ..
거리의 수호천사가 되어 헤매고 있을 생각에
핸드폰을 울려볼까 망설입니다.
괜시리 집앞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자기 왜 안들어오는거야'그러면 내가 쪽팔리겠죠..참을성없는 마누라니까..
만약 오랫만에 만난 친구랑 사스 감염을 감수하며 악수나누고 술잔돌리는 상황에
삐리리 벨울리며'이인간 정말 안들어올거야?'
그러면 친구앞에서 개망신이겠죠!
만약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안에서 내가 이렇게 전화하면 무식한 마누라하겠죠
사회생활 이해못한다구
'어디야..도대체 몇시야?뭐하고있어?안들어올거야?빨리와?
또 카드 긁지 꽁술 한번 못먹고 자빠지면서까지 카드 내밀고 있지?
술취한 친구 집까지 데려다 주고 택시비없어 전화하는거아냐?
누가 이혼한다고 위로해주고있어?방뎅이 큰아찌 부부싸움 해결해주고 있어?
노총각 김과장 사리 많이 생긴다고 하소연해?그러면 얼른 장가가라고해 모두해결되니!
혹 마누라는 무겁다고 안업어주면서 술취한 여직원 업구 집까지 모셔다주고 오는거지 맞지?'
자정이 넘은 시간 남편을 기다립니다.
마누라 닮아가는지 꽁술 못마시고 오지랍인지 보호본능인지 남들 뒤치닥거리하고 돌아오는 남편인데..이화상 기다려지네요..
'용가리 오바
나와라 용가리 !용가리 오바!
모든걸 용서한다 얼렁 집으로 귀가해라'
남편을 신나게 흉보며 기다리려 했는데 귀가 얇은지
마누라 마음속으로 '우이구 화상 비오는날 어디서 배회하며 방황하는거야 ..마누라 이쁘게 샤워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기다리는구먼..들어오기만해봐..코 드르렁 걸고 잘때
빤쓰벗기고 궁딩이 때려줄거다.'우쒸 식닥식닥!!
이로고 흉보며 욕하고 있는데
'철커덕,,'(어라 진짜 지금 철커턱)ㅎㅎㅎ
'얘들 자나?'(웬수 들어오네..친한척하지말아야지 나 얼굴 안돌린다 모니터에 충실)
'늦었네~~~마음속으론 펄펄 끓지만 내감정속이고 우아떨며 이쁜목소리'
늦었네 라고 말하지만 속으론 비오는날 일찍 다니지 이화상아..
(으이고 식닥식닥:지금 상황 양복 벗으며 나한테 친한척할 기세임..쳐다보지 말아야지 정들어..아싸 화장실로 향하네..)
아침부터 카드값 많이 나왔다며 절약을 강조하고 출근한 남편입니다.
비오는날 가정경제ceo인 아줌마는 정말 슬펐습니다.
당당하게 일터로 나가는 남편 모습에서 주눅드는 아줌마인 내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였답니다.
편안히 안주해 가사노동과 육아에 전념하며 지내온 시간이 억울하고
나도 세상밖으로 나가고픈 충동을 느꼈습니다.
날씨탓일까요?
비가 내려서일까요?
기냥 눈물 흘리고 싶고 서글픈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평상시 방실방실 웃는 스마일 아줌마입니다.
슬픈일 괴로운일 아픈감정은 느끼는 즉시 날려버리고 사는 방실이 아줌마입니다.
방실거리며 열심히 사는 아줌마에게 생활비가 도에 넘친다고 마음 상하게하고
내가언제그랫냐는듯 술마시고 들어와 날 위로합니다.
미워해야 할까요?
아니면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고 이쁜 울신랑해야할까요..
난 언제나 남편에게서 우렁각시를 자처합니다.
우렁각시..때로는 우렁각시도 우렁남편을 기대합니다.
내남편은 우렁남편일때가 많은 기억인데
오늘은 조금은 얄미운날입니다.
조금은 얄밉고 아더메치유지징..하면서 속으로 욕하지만
어쩌겠어요
내반쪽이 사랑하는 내반쪽이 미워해야 내얼굴에 떵칠하는거니..
비온후 땅이 굳어진다고
난 그말만 믿고살랍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