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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80노인.....


BY ljoy2k 2003-05-11

(오 마이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0일 아침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는 증세를 보였다.
주치의 장석일 교수는 김 전대통령에게 입원을 권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입원을 하면 국민들이 걱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측근들이 "주치의 권유에 따라야 한다"고 설득해 입원을 하게 됐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오후 1시경 입원해 오후 3시경부터 약 1시간동안 심장계통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최근 계속되어온 소화불량이 심장기능 이상에서 오는 것이라고 판단해 심장혈관에 대한 정밀검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한 측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은 한마디로 말해 홧병"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대북송금 특검을 밀어부치던 올 초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적처럼 나를 몰아부친다'면서 한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한나라당에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노벨상에 눈이 멀어 김정일에게 수억달러를 갖다바쳤다고 하고, 노무현 새 정부는 국민의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니 어찌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 시기만 지나면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덕담을 하고 가지만 디제이의 서운한 생각을 달래주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디제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발산하지 못한 것이 홧병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렇게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갖고 있으면서도 디제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발산을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와이에스처럼 성명 발표하고 막소리해대면 풀릴텐데 그냥 속으로 삭히신다. 그게 굉장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홧병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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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무성하더군요.
당신의 새 집에 대하여..
새 집 안의 엘리베이터에 대하여..

정말 말들이 무성하더군요.
당신의 절름거리는 다리를 향해..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당신의 나이를 향해...

그런데..
당신을 모시던 경호원은 그러더군요.
남자를 사랑해 보았다고..
남자로서 남자를 흠모해 보았다고..
너그럽고도 강인한 성품에 가슴이 뛰었다고.

청와대에서 제일 늦게 불이 꺼지는 방.
청와대에서 제일 조용하지만
그 침묵으로 누구보다 많은 말을 하는 당신..
균형을 잃는 걸음걸음..
무겁게 놓이던 당신의 여러가지 결심들,
구국을 위한, 국운을 건 여러가지 결단들...
그 하나하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분은 계단이 쥐약이에요.'.
경호원은 이렇게 말하며 목이 메이더군요.

'계단을 몇걸음만 내려가셔도
온몸이 흠뻑 땀으로 젖었답니다.
지팡이를 짚어도, 부축을 받아도
계단을 오를 수가 없었답니다."

부정선거로 당선을 도둑질당했던 그해,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고 총선지원유세를 가던 당신을
트럭으로 들이받아 죽이려 했던 그 남자는
당신이 극적으로 살아남은 날,
조그만 화분을 보내 무마했지요.

그후 당신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
사람들은 당신의 다리를 절게 한 그 남자보다
다리를 절고 있는 당신과 지팡이를 비웃었지요..
이상한 사람들이지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내게 더 이상한 건 당신이랍니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을
너무도 이상하리만큼
사랑하고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당신...
지금쯤이면 모든 정 다 떨어져
훌훌 털고 다른 곳으로 가버릴 만도 하건만..
당신은 옛둥지에 찾아들어
또다시 통일의 길을 닦으시려는군요..

'그분은, 정말, 계단이 쥐약이에요.'
경호원은 목이 메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었답니다.'

지팡이를 갖고도 말 많은 국민들이니
차마 휠체어를 탈 수야 있었겠어요..
당신은 청와대 곳곳에 비스듬한 경사로를 깔아놓고
그 위를 위태위태 걸으며 나라를 생각했지요.
균형을 잃으려는 걸음걸음
조심스럽게 떼면서
국민들의 미래를 생각했지요.

97년, 국가부도 위기에서 조촐하게 치뤄진 당신의 취임식..
2003년, 대구 참사의 와중에서 그나마 취소한 당신의 퇴임식..
그날도 당신은 비스듬한 경사로를 따라 걸어내려왔나요.
야속한 국민들이 만든 비뚜룸한 역사의 길 위를
아무 투정 없이 걸어왔듯이
당신은 그렇게...... 당신의 경사로를 내려왔나요.
그렇게 그곳을 떠나왔나요.

'아아,, 그분은 정말 계단이 쥐약이에요.'

그래요...
당신에겐 이 땅의 많은 것이 쥐약이었지요.
힘겨운 계단이었지요.
전라도 출신, 고졸 출신, 장애인, 빨갱이...
그래서 당신은 언제나
비스듬한 경사로를 걸어왔지요.
넘어질듯 넘어질듯, 그래도 묵묵히..
아무도 박수쳐 주지 않는 경사로를
혼자서 묵묵히 걸어왔지요.

건국 이래 처음으로 우리 경제가 흑자를 이룩했는데도,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가 사라졌는데도,
교통사고 사망율, 40대 남자 사망률, 성범죄율..
이렇게 나쁜 것만 1위를 하던 대한민국이
정보 투명성, 인터넷강국으로 도약해서
처음으로 기분좋은 1위를 차지하게 했는데도
아아.. 당신은 여전히 경사로를 걸어야 했잖아요..
혼자서, 혼자서 걸어야 했잖아요.

그런 당신에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나는 기쁩니다.
노동자를 착취했던 어느 기업가의 집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는데,
나라를 부도 위기에서 구한 당신,
그나마 다리가 불편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당신,
계단이 쥐약인 당신..
그런 당신이 왜 엘리베이터를 탈 수가 없다는 건가요.

당신.. 엘리베이터 탈 자격.... 있습니다.
더이상 추운 경사로.... 혼자 걷지 않을 자격 있습니다.

아니, 이제 더이상 당신 혼자
그 추운 경사로를 걷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겐 그걸 말릴 의무가 있습니다.
당신은 보호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말.. 정말.. 그분은 계단이 쥐약이에요...'

차근차근 올라가는, 계단 같은 인생을 살 수 없었던 당신..
이제 엘리베이터에 오르세요.
외롭게 경사로를 걸어온 당신..
이제 엘리베이터에 오르세요...

당신에 대한 평가도
당신을 향한 인정도
이제 곧 시작될 겁니다.
당신이 땀흘리며 오랫동안 걸어온 경사로..
그러나 이제 역사는 엘리베이터처럼
단번에 당신을 올려 줄 겁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당신의 엘리베이터를 걸고 넘어진다면,
그래서 당신이 쥐약같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면
그때는 우리를 부르세요.

당신을 업고 오르겠습니다.
다정한 말벗이 되어 당신과 함께
당신의 계단을 올라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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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성인이 되어서도 김대중 전대통령을 빨갱이로 알고있었던 어느 경상도 여성의 글 이었습니다.

김전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평가를 훗날로 미루고 있습니다. 변명도,,구차한 해명도 원치 않습니다. 다가올 특검에 변호인도 변변찬고...

빨갱이..찐따..팽귄..이모든 별명을 감수하신 이분이 이제 나이 80입니다.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