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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다....


BY 늙은 no처녀 2003-05-18

밑에 아가씨들 결혼하지 말라는 글 보았다.

뭐, 나로써는 여기저기서 들었던 내친구들의 푸념소리와 하나도 다를께 없다만.. 친구들은 나보고 결혼안해서 부럽다 부럽다고 했다.

내 나이 벌써 쉰을 바라보게 되었다.




쉰까지 결혼안하고 사는게 뭔지 아는가?

나 그래.. 당신들 고생할때 누릴꺼 다 누리고 살았다. 초등학교 교사하면서 30대일때도 내 마음대로 남자친구와 여행다니고, 성생활도 마음껏 즐겼고, 술마시고 싶을때 술마시고, 외박하고 싶을때 외박했다


내가 원래부터 독신주의자는 아니었지만, 35살이 넘어가면서 결혼이란것을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성격이 느긋했다.. 서른이 넘어가면서도 그다지 마음졸이게 결혼이라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 하면하는거고 말면 마는거지 뭐...라고..


내 나이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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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외로움이라는 걸 아는가?

뭐? 남편있고, 아이들있어도 늙으면 외롭다고?



당신들이 진짜 외로운게 뭔지 아냐고....


아이들 커가면서, 가끔씩 이쁜짓할때, 그거 자랑하는거 들을때.. 뭐 참을만 했다. 이제 내 또래 친구들의 아이들은 대학간다, 시집간다 그러는데, 그러면서 또 그 아이들은 자기 엄마와 거의 친구처럼 지낸다. 특히 딸 가진 엄마들..

난 뭐냐? 친구같은 딸도 없고, 그렇다고 믿음직스러운 (믿음직스럽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들도 없다. 죽이고 싶은 남편도 없고 (죽이고 싶은 남친들은 있다), 시부모도 없다.


그냥... 다 다 없다





그래도 당신들은.. 홧병이 나서 미쳐버릴것 같아도.. 죽을때 혼자 죽진 않는다.

나는 혼자 죽는다.



내가 지금까지 노처녀라는게 부끄러운지, 내 친구들.. 이제 다 멀어졌다. 형제들조차도 따로 논다. 그래.. 내가 나타나면 챙피하겠지. 다 늙어빠질때까지 결혼안하고, 이젠 남자쪽에서 거들떠 보지도않는 이 48살 늙은이가 부끄럽겠지.


남편 죽이고 싶다고 하소연이라도 하는 사람들.. 내게는 당신들이 부럽게 보일 따름이다. 그래도 죽일 사람이라도 있으니 심심하진 않을것 아닌가?


독신에게 남는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영원히 30대일수 없으니, 40대후반, 이제 곧 50살로 접어들겠지.. 난 이제 누굴 만나고, 뭘하며 살아야 하나?

괜히 젊은 여자들 죄다 독신으로 만들어서 나처럼 후회하게 하지 말고,

최선의 길은 그나마 덜 죽이고 싶을만한 남자 찾는거다.

그다음 길은 진짜 죽이고 싶을만한 남자랑 사는거..


그 다음 최악은, 그것도 없이 혼자 사는거다.





하소연 하는거.. 내겐 웃기게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