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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야 마안타


BY 둘째며늘 2003-05-28

저번달 이후 한달정도 지난 어지 막내 동서에게서 전화왔다.
올해초 결혼한 동서. 착해 보이기도하고, 양에 탈을쓴 여우로
보이기도하고, 감이 안온다.
지방에서 시부모님 가까이 사는 동서 자주 시댁에 가는가 보다.
이번달말 제사다.
나는 모른척 하고 있다.
가봐야 뻔한 시엄시의 말과 행동들이 싫다.
시부모의 실체를 알아버렸기에 그 공간에 같이 있기가 싫다.
결혼한지 얼마안되는 동서 순진해서, 아직 격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시부님과 엄청 친한가 보다.
그래서 무섭다. 동서에게 전화해 안부묻기도,
둘이서 이야기하다가 나에게 했든것 처럼 시엄니가 다른 동서를
도마에 올릴까봐서,
만약 동서가 말하나 까딱잘못하면 나는 그 도마위에서 해부될 것이다. 물론 이유없이 욕먹는게 싫은게 아니라
그 입위에 내가 올랐다는게 너무 싫다.
이번 제사에 형님을 도마위에 올리듯
나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겠지.
왜냐하면 같이 동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마디 남겼든 적이 있다.
'어머님 제 아래동서 들어오면 그동서에게도
제 이야기를 지금처럼 하시겠네요.'라고
순진했든 예전 며느리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끼시게
못박아 두었다. .
애전엔 우리도 그랬지
동서처럼 순진했지.
우리를 이용해 먹는줄 모르고
그 아들의 종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고
아들도 부인을 종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고,
형님이나 나나 그 바보 같았는 시간들.
그래도 동서네는 서로위해주며 이뻐게 사는것 같아 좋다.
전화해줘서 고맙다.
동서에게 미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