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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기만 했던 주말에..


BY hjnjh 2003-06-02

지난 금요일..별빛마을에는 작은 사건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의 후유증으로..아직도 마음이 무겁네요.. 마을 위쪽..공장이 들어온다고..나무들을 마구 잘라내고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한데.. 아무리 사유재산이라도.. 요즘..가곡리와 수동마을..전부 산들을 마구 깍아내고 공장들 또는 창고들을 지어대는데. 그 뒤에는 분명이 땅값상승을 노리는 업자들과 그 떡고물과 땅주인들이 있겠지요.. 그 이야길 하자고 한것은 아니었는데.. 우리 집 단비와 진별이..또 아직 남아있던 진별이 새끼 검둥이.. 하루에 한번씩 풀어줘서 운동을 하게 하는데.. 매일하던 일이라..가끔 아랫집개와 다툼이 있어 개들을 풀어줄때는 저나 애아빠가 함께 마당에 나와있습니다. 특별히 개짖는 소리도 없었고..그냥 평화로운 분위기 였는데..단비는 우리 눈안에 있었고..진별이.. 마당 나무의자에 앉아있는데..세상에.. 잠시 안보이던 진별이가 아랫집 자그마한 요크셔테리어를 물고 들어오는겁니다..저는 너무 놀랐고.. 애아빠는 몽둥이를 들고뛰어 나갔는데.. 놀란 진별이고 개를 놓고 도망을 가더군요.. 근데 죽어있었어요..그 작은 요크셔테리어가.. 전에 한번..하두 저희개들만 보면 짖어대서 물린적이 있던넘이라.. 완전히 진별이는 그 녀석을 죽인 살견견이 된거죠. 마침 그집 어른은 없었고 아이들을 불러서 보여줬는데..아무리 봐도..어딘가 차에 치어 죽었던 한것 같은데..그집 아이가..진별이가 물고 올라가는 것을 봤다는겁니다. 죽어있는 개를보고..아랫집 아저씨고..차에 치었네..하다가..아이가 물고 오는걸 봤다고..하는데 뭐..다른 소리를 안하시더군요. 어찌하나.. 아무래도..그정도로 물어죽일 상황이었다면.. 바로 마을에서 개짖는 소리로 시끄럽고 난리도 아니었을텐데..너무나 조용햇을때 벌어진 일이라.. 그래서..그집 어른들에게..나는 나대로 애아빠는 애아빠대로 사죄는 했는데.. 문제는..진별이의 처리문제였어요. 어찌하나 하다가.. 성당 교우중 개를 키우는 사람이 있어.. 그집에 보내기로 했는데.. 일요일날..개를 실으러 온..철창.. 가슴이 털렁 내려앉더군요. 개값을 어찌 치를까요 하는데.. 개값이라니..차마 키우던 개를 돈을 받고는 못 주겠고..그냥 데려가서 잡지말고.. 새끼도 잘 낳는넘이니..오래오래 살려달라고.. 끌려가지 않으려는 진별이가..철창에 갖혀 가는 걸보니..때아닌 눈물..흐이구..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하는건데.. 이 중차대한 시점에..애 아빤 어디갔는지.. 진별이가 차에 실릴때..더 가슴아팠던것은.. 새끼인 검둥이가..거의 지 에미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더라는것...결국..그 녀석까지 보내긴 했지만.. 두마리가..가서도 제발 잘 살아있었으면.. 잡초를 뽑으면서도..청소를 하면서도..밥을 먹으면서도.. 괜히 그집에 줬나..후회되기도 하고.. 아무튼 사죄의 뜻으로 빨리 개를 처분하려는 마음에서..한 일인데.. 내내 가슴에 남는게..뭔가 큰 잘못을 한것같은 느낌을..지울수가 없습니다. 날씨가 화창하기만 한데.. 한귀퉁이 마음이..정말..아픕니다. 스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