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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해


BY leesh6707 2003-06-04

마흔 해/김호삼


하늘을 모르다가


한숨처럼 땅을 놓고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은 여명을 등뒤에 감추고


내앞에 내어 놓는


쓰다 남은 녹슨 노을.



뉘엿 뉘엿


산 머리 그림자에 넘어져


마냥 좋은 행복도


목젓까지 차오르는 슬픔도


모두 놓아주고



차마 길었던 미움..


끝도 없던 욕심


주절 주절 내어주고



무거운 색으로 무너지는 가을


아직도 가슴에 이는 유혹 못내 있어


실바람에 화들짝 고개 드는


해바라기.



마흔 해


오도 가도 못하고 서성이는 마흔 해


내 무엇을 더 내어줄게 있어


야속한 세월은 길을 막고


쓸쓸한 소주만 권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