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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나 어쩜좋을까..


BY 나..바보 2003-06-09

인터넷 음악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싱글디제이...
원래 연하는 관심없기에 내 신분을 밝혔고...
그저 서로 여러 사람과 같이 관심분야에 대해서만 얘길 나누었지..
그런데 나이에 걸맞지않게 사색적이고..내가 좋아하는 영화, 그리고 배우등등을 그도 좋아하는 흠..모랄까 제법 머리에 든게 많은것 같은 느낌으로...어~이런 사람도 있네~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 그런 사람...
그래 지적인 매력을 느꼈지...아바타도 꽤 괜찮았지...
나중에 사진을 봤지만 실물은 별루더라구...^^;
그런데 말야 눈에 않보이는 쳇은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
음악도 로멘틱 모드에다...흠 ..내 얘기에 귀기울여주는 그게 좋았구
그 시간이 기다려지더라구...
우스운게 뭐냐면...나에게서 사랑을 느낀다더군...만약 결혼을 하게됨 나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구...나도 그런 고백을 들으니 장난같기도 하지만 진실하게 받아지더라구..왜냐..우린 같은종교인이었거든...--;;
갑자기 감동이 되가지곤 눈물 날것 같다했지..그러자 그 친구 하는말..울지말라더군 자기도 눈물이 난다구...--;; 그러면서 하는말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생각난다구...사랑하는 여자의 약혼자를 죽이고 그 여인이 건네주는 독약을 알면서도 마셨던 그 트리스탄 얘기...참 아는것도 많고 표현도 잘하는 그 친구...--;;
내가 그랬지 미안하다구..새로운 만남을 준비해야할 사람에게...말야
난 영화 '감동'이 생각났어 맘이 아프더군..차라리 영화같은 처지였담
좀 로멘틱할텐데...--;
그 음악방에서 우린 많은 인생과 철학적(?)인 얘기,그리고 서로사랑했던사람에 대한 가슴아픈 얘기들을 나누었지. 사실 난 그에게 별루 기대를 않하고 그저 철없는 손아래 친구정도로만 생각하려 했는데..어느새부턴가 아무도 모르게 내맘에 들어와 있었던거야. 마치 날 10년전으로 되돌린듯한...내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날 인정해주는...그런데어느날 뭔가 자존심이 걸리는 일을 경험했지(그도 싱글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그래서 나도 음악방을 만들어 독립했지..너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도 할수 있다란걸 보여주지 이..애숭이야..하고 속으로 생각했어...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이제나도 널 잊을수 있다라고...
그런데 그방이 잘 않보이더군.그러다 어느날 열렸기에 들어가 봤어
좀 외롭다더군...예전 좋아했던 친구가 생각난다더군...그래서 난 담담히 위로해줬어...그러자 내가 참 편하다더군..미혼이라면 정말,정말 좋아했을거라고..아마 프로포즈했을 거라고...
그래서 덕담을 해주곤 메세지나 가끔 띄우자...난 누나모드로 바꾸어서 얘길했지...그게 맘상했나..담날 msn을 열어보니..날 선택한 상대방 목록에 그 이름이 없어졌더군..망치로 한방 맞은듯한 충격...
하지만 어쩔수 없는일...내가 이해해야지..내가 상대방이래도 그럴수밖에 없었을텐데...ㅠㅜ
어느날 그의 방송을 듣는데 노래가사가 마치 나에게하는얘기처럼 들리는데....심장이 멎는것 같더군...너무 놀라서...
그러다가 그의 방송방이 않보였지...점점.....이젠 사라져버린거야.
난 지금도 계속 방송을 하고...굳건히 말야...
나의 멘 마지막 곡은 항상 슬픈 가요지...마치 누군가가 들어주길 바라는 그런...--;;...물론 김범수의 '보고싶다'도 그 중의 한곡.....
그래..김형중의 노래가사처럼....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하루하루 네 생각만 나는걸....
마치 여름날의 소나기,여름날의 미풍처럼 갑자기 다가와선 신기루처럼한순간에 내맘을 흔들고 사라져 버린....

널 어딜가야 만날수있니...
답장이 오지 않는 메일은 보내지 않겠어....
넌 내맘 알까...네가 날 흔들어 놓지 않았슴 이런일도 없을텐데...
만약 내가 다시 널 만난다면..그때 난 마치 아무일도 없던것 처럼 해피 모드로 그냥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나오겠지..마치 아무일도 없던것 처럼....
요즘 네가 자주 궁금하다...네 프로필을 가끔 클릭해서 보고있는 내가 웃긴다. 한심하기도 한데... 아마도 요즘 내 생활이,마음이 너무 건조해서 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래 그러다 차차 잊혀 지겠지...잊으려 애를 쓰기도...잊지 않으려 애를 쓰지도 말자...
모두가 하나의 과정이고 살아가는 모습이려니...
어느 싯귀처럼 "차라리 그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리니..."
그래 찾자..찾으러 떠나는거다..그 안에 간직된 오묘하고 아름다운 나만의 힘을 찾아서.....
삶이란 참 우습다 가끔 그렇게 한 순간의 예기치 않은 사건과 감정들이 우릴 이렇게 유치하게 만드니.....
아~! 맘이 이상하다....아무도 모르게 소리죽여 눈물을 한 세방울만 흘리고 싶은걸....
훌쩍...!!
부디 잘살어...가끔 날 생각해주고...알겠지...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