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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 느껴질때........


BY 37red 2003-06-15

 
 혼자라 느껴질 때
 
 김 현 태
 
 외톨이라 내 자신이 느껴질 때
 전 가끔씩 나무에 기댄 채
 그렇게 서있습니다
 
 잎사귀 그늘이 내 얼굴에 물들고
 바람이 내 가슴 한 모퉁이를 부채질해도
 그냥 그대로, 오후의 정적을 감당하며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나무와 나 사이, 그 사이엔 외로움도,
 쓸쓸함도, 아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시, 내 스스로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은 개미들에게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고
 오랜 여행으로 지친 참새에겐
 잠시, 나뭇가지 하나 정도는
 은근히 내밀어 주며
 땀 흘리는 노동자에겐 꿀처럼
 달콤한 그늘 한 폭을 선사해 주는,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혼자란 없습니다
 다만 혼자 서 있는 사람만
 가득할 뿐이지요
 
 당신이 외톨이라 느껴질 때,
 그래서 그 서글픔이
 가슴 밖으로 넘쳐흐를 때
 나무 가까이 다가가 나무에 기대세요
 그렇게 한 그루 나무가 되세요
 
 당신을 원하는 수많은 외로움 때문에
 당신은 금세, 외톨이임을 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