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8

불쌍한 우리 언니......


BY a1daa 2003-06-20

언니의 전화를 받고 정말 너무도 답답해서 여기다 함적어봅니다.
언니는 삼십대때 식만올리고 결혼해서 한2년살다가 형부와 환경등이

성격이 안맞는다고 헤어졌지요 아이도 없었구요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체여서 법적으로는 미혼인채로 그후로쭉(언니가 올해 49세)

독신으로 살면서 방통대도 다니구 안해본일이 없을 만치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지만 빈손으로 시작해서 변변한 학벌도 없이 여자혼자서
더구나 약한 체력을 가진 언니가 헤쳐가기란 언제나 안스럽고 힘겨웠지요

그러다 작년 12월 막내결혼식으로 서울 올라갔을 때 형부될사람을
소개하더군여 나이도 언니와 비슷했구 둘다 호적상에는 독신이구
무엇보다 두분이 감성등이 잘맞는다구해서 늦어도 다 짝이 있나보다구

정말 홀로 계신 친정엄마는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구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 두분은 혼인신고먼저 하고 시간이 나면 식구끼리 조촐한 식만올리겠다고 그러고 살림을 합쳤는데 크리스마스땐 우리딸이 그린 예쁜 카드로 두분이서 솔로여서 못했던 그모든걸을 누리시는 축복을 빌었는데...

그간 형부가 독신으로 살면서 사업실패등으로 건강이 많이 망가진상태였던것을 언니는 모르고 재혼을 한셈인지 한두달전에는
배가 붓고 다리가 마비증세가 왔다고 그러더니 괜찬아졌다고해서
내심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형부가 내출혈로 의식불명이라구 하네요
형부네 형제들 왔다가 수술서에 보증도안서고
출근한다고 다가버리고 한 5개월산 우리언니만 병원지키고 있다는
이 기막힌 현실 그간 사업실패로 형제들에게도 많이 폐를 끼쳤겠지요
다 제각각 살기 바쁘니 뭐라 말할 자격은 없지만 ........

정말 우리언니 불쌍해서 어쩌죠
형부도 딱 한번 뵙는데 너무 불쌍하구 참선량한 사람이었는데
이고비만 넘기면 그간 신용불량으로 언니힘으로 살았는데 이젠

쇼핑몰도 개설하구 수출물량도 확보하구 했다는데..
타고난 복이 있는걸까요 사람은 ....

정말 가진것 없지만 서로 필이 통하는 사람만났다구 그나이에
연애했다구 그렇게 좋아하더니 .....

형부가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는지 저녁에 잠자리에서 가진것 없는 자기 만나서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구 내세에서는 좀더 있는 사람으로 만나자구 두번이나 같은 말을 해서 언니가 기분이 않좋아서
무슨 그런말을 하느냐구 했다는데

그날밤 화장실가서 쓰러졌다구 어떻게 구급차가 오고갔는지 기억이
없다구 언니가 울먹이면서 전화로 그러네요....

정말 너무 너무 가엾은 나의 언니 ....
너무 가슴이 아파서 여기에 푸념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