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야 딸! 엄마와 아버지 생각하면 요샌 가슴아프다. 고통이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고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수 있게 만드는 인간을 인간되게 만드는힘이 있는것 같아. 예전엔 몰랐지. 고통이란걸 모르고 살아가던 그땐 엄마와 아버지란 존재가 못마땅하고 나에게 상처준것들만 가슴에 품고 두분을 미워하면서 살아갔었어.
요샌 왜 이러지? 아침에 눈뜰때마다 엄마, 아버지 생각이 나고 그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아오셨을까하고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내가 아주 어릴적 엄마가 농약먹고 자살할려고 했고 동네사람들이 몰려와서 엄마를 살리려고 난리가 났었지. 난 그냥 너무 어려서 구경만 하고.. 엄마, 그때 너무 삶이 고단해서 그랬지? 내가 만약 엄마와 같은 상황이 이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면 감당도 않되고 상상도 못하겠어.
도를 지나친 할머니의 깔끔한 성격, 남들이야 깔끔한 사람좋지 하겠지만 같이 살아가는 가족은 얼마나 피곤한지 엄마밖에 모를거다. 20년동안 할머니랑 지내면서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보지못했다. 모든 것 까지도 완벽함과 깔끔한을 추구하던 할머니 땜에 엄마 너무 힘들었지. 난 그래서 그런지 너무 깔끔한 사람보다 우리 시엄니처럼 조금 지저분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더 편하고 좋다.
아무리 좋은 시엄니라도 같이 살면 못살겠다고 다 뛰쳐나오던데 엄마는 그 힘든 시집살이 어떻게 참고 살아갈수 있었어? 나에겐 정만은 할머니였지만 엄마에게 매서운 시어머니, 힘든 농사일하랴, 동네소문난 별난 시엄니 시집살이까지.. 엄마생각하면 가슴아프다. 아버지도 불쌍해서 요샌 아버지 생각많이 난다. 나 인간되었나 보다. 이런 맘 가질수 있다니..
그래, 인간이란 별인간 없다는 걸 이제사 깨닫는다. 죽을만큼 괴로운 인생을 살면 누구나 다 억세지고 험악해진다는걸.. 두분의 고통의 깊이를 보지 못하고 겉으로만 보이던 부모님의 모습에 많이 원망하고 내존재를 미워했었지. 엄마, 아직 나 인생 많이 살지 못했지만 정말 사는게 장난 아니네. 사람들이 무섭고 돈버는것도 너무 힘들고.
엄마, 고맙다. 우리 식구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주셔서 고맙고 이만큼 키워주셔서 고맙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습 두분이 모범이 되어주셔서 감사해. 엄마, 앞으로 나 엄마하게 잘할께. 맘편하게 해드리도록 이사람과 잘 할께. 두분 몸 건강하시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