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지 않고 정신 없이 일하지 않으면 죄스럽게 여기는 현대인, 빠르기를 다투고 북새떠는 일터를 추켜세우고 앞다툼을 기리는 현대인에게 절절히 와 닿는 말씀입니다. 속도를 다투는 삶은 얕아지게 마련이고, 질주하는 삶에는 깊은 혼이 자리하지 않습니다. 즉석복권을 긁어대듯 빠름을 다투는 사람은 설익은 밥만을 먹을 따름입니다. 깊이와 그윽함, 얼과 넋이 깃들인 것은 더디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보폭, 우리의 걸음을 살폈으면 합니다. 헛디디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의 깊이를 잃지는 않았는지 설익은 인생을 맛보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느리면 깊고, 사는 맛과 멋은 뜸들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