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가 있었다.
아직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데
사는게 구비구비 가시밭길이었다.
그녀는 가난한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언니와 함께 삼겹살집을 열었다.
처음에는 제법 손님들이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빈 가게를 지키는 날이
더 많아졌다.
삶에 지친 언니와 그녀는 그저 팔자려니
여기며 하루하루 힘든 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 매상이 삼만원 정도밖에 안되는
장사를 붙들고 있으려니 고단한 심신은
얼굴마져 어둡고, 수심이 가득하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이 산에 갔다가
다쳐서 몇개월째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었다.
아이들은 어리고, 돈벌이는 시원찮고
점점 살기가 막막해진 그녀에게 어느날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방송국에서 장사를 잘할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프로가 새로 생겼는데 그녀의 가게가 선택이 되었다.
오랫만에 방송출연을 하는 개그맨 이영자와
강성범이 카메라맨과 함께 그녀 식당을 찾아왔다.
유동인구가 별로없는 위치인데다 ,동네 사람들이
어지간하면 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는
토박이들이 많아서 뭔가 특별한 메뉴가 당장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간곳이 된장박이 삼겹살로 유명한
식당이었다. 그곳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된장박이 삼겹살을 처음 만든 주인 아저씨도 남다른
고생을 해본터라 그녀의 사정을 듣더니 흔쾌히
도와주마고 약속을했다.
몇번을 그녀 가게에 와서 답사를 하고 연구를 하더니
드디어 가게를 수리하고 그녀 언니는 잘되는 가게에
가서 손님을 맞이하는 기본 예절부터 배워 나갔다.
삼겹살집을 몇년 했어도 고기하나 제대로 자르지 못하고
허둥 거리는 그녀언니가 안타까워 보였다.
그동안 냉동해둔 고기를 썰어서 팔기만하고 손님한테
서비스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였다.
무엇보다 굳어진 얼굴을 웃는 얼굴로 바꾸는 습관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투르던 모든것들이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러워졌다.
가게를 말끔하게 새로 고치고,달라진 손님 접대를
몸에 익힌후 된장박이 삼겹살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게 되었다. 주인 아저씨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아낸후 그 비법을 가르쳐 주었다.
드디어 가게를 새로 오픈 하는날
개그맨들이 돌아 다니며 전단지를 돌리고 해서인지
첫날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애초에 희망했던 매상이 삼십만원 정도 였는데
무려 이백만원에 가까운 매상을 올렸다.
문제는 앞으로도 얼마나 꾸준하게 잘되느냐에 있다.
변함없이 친절하고, 맛을 유지 한다면 이전보다는 훨씬 나은
생활을 할수 있을 것이다.
그녀를 보면서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참 맞구나
싶었으며, 남편도 하루빨리 병상에서 툭툭털고 일어
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