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휴가중 오는길에 그 유명한 백담사를 들르기로 했다.
누구 덕분에 잘도 해놨더라고 해서, 차가 백담사 앞까지 갈수 있는줄만 알고 20개월된 아이를 대리고도 갈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 보니, 주차장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중간까지 가서 한 40분 정도 걸어야 한다니, 막막했다.
비는 좀 주춤하는것 같고 오던길로 되돌아 가려니 아쉬워 마을버스를 탔다. 남편과 번갈아 아이를 업고 우산을 씨워줘가며 고생고생하며 걷다보니, 결국 도착했다.
그런 날씨임에도 그런대로 많이들 와 있었다.
한줄로 앉아 비를 피하고 있는 처마밑 쪽 마루에 끼어 길게 같이 앉았는데, 한쪽에서 웅성웅성 분명 무슨일이 있는것 같았다.
절에서 신자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단 하나에 미니버스인것 같은데, 자리는 많이 비어 있고, 버스 문쪽에서 장애인 한사람만 태워달라고 애원하는 사람은 같이온 다른 사람이고 장애인은 옆에 미안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보아하니 다리가 많이 불편한듯 예까지 어찌왔을까 싶었다.
애원을 받아드려할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은 무표정 하면서도 냉정한 표정에 흐트러짐이 없이 못들체 하더니 조용히 차분하게 한마디 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도 태워야 하니 안된다며, 누구를 기다리는듯해 올사람이 많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차는 더이상 누구도 태우지 않은체 가 버렸다.
받아드리기 보다 거절하기가 더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까지 하고 마음이 편했을까?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힘겹게 걸어가든 장애인이 자꾸만 맘에 걸렸다.
갖어간 과자를 씹다보니 커피 자판기가 눈에 들어와, 여기는 커피가 얼말까? 했더니 "200원 아니면 300원이겠지" 한다.
동전을 찾아 비속을 뛰어간 남편이 한잔만 들고 웃으며 뛰어온다.
400원이라 우선 한잔만 뽑았단다.
우린 한잔으로 같이 마시기로 했다.
한잔을 둘이 마셔서 일까 아니면 400원짜리 여서인가 너무 맛있게 마셨다.
백담사 하면, 그 노란색 미니버스가 다리아픈 장애인을 버리고 가든 일이 생각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