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방을 엿보다 보니, 갑자기 옛생각이 나서요..
전에 직장다닐때, 옆 사무실에 괜찮은 총각이 하나 있었답니다.. 우리 사무실 여직원들은 서로 말은 안해도 그 총각에게 은근한 관심들이 있었죠.. 저도 물론 그러했구요..
오다가다 복도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시선좀 끌어볼까 괜히 이뿐척 해가면서..
그러던 어느날 퇴근시간이 다되갈 무렵.. 우연히 복도에서 그 남자와 마주쳤답니다..
괜히 가슴은 콩닥콩닥.. 아 글쎄 그 남자 절 보더니 슬슬 다가오는겁니다..
옷!! 혹시.. 가슴은 더욱 쿵당쿵당.. 커피라도 마시고 있었는지 손에는 컵을들고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가까이 오더니 하는말.. <저기.. 혹시 거기 정수기 있습니까?>
뚕!! 정수기라고라?
그때 사무실에서 저랑 단짝이 정숙이였답니다.. 이정숙.. 그런데 그 남자가 정숙이를 찾는겁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그 여우같은것이..
전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잠깐 기다리세욧!> 하면서 획 돌아 사무실로 들어갔었죠..
그리곤 괜히 정숙이를 한번 노려보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자리에 앉아 퇴근준비를 했었죠..
서둘러서 책상을 정리하곤, 정숙이에겐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퇴근을 해버렸죠..
그 다음날.. 정숙이에게 <너 그럴수 있느냐...어쩌구 저쩌구 >
정숙이는 황당한 얼굴..
사실은 이러했답니다.. 그 사무실에 정수기 물이 떨어져서, 우리 사무실로 잠깐 물좀 얻어먹으러 왔는데.. 어떤 여직원이 매우 쌀쌀맞게 그냥 들어가버렸다는 소문이... 그게 바로 저였고요..
어찌나 챙피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