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결혼생활 행복하다. 좋은신 시부모님 착한 남편
아~~~~~~~~~~~
그런데 그 착한 남편이 오늘 새벽에 나를 험한 사람으로 만든다
어제 저녁 거래처 사람들하고 한잔 하고 온다고
미리 전화해서 먼저 밥먹고 있으라고 남편이 전화를 했다
텔레비젼 보다가 아줌닷컴 보다가 왔다 갔다 하다가
전화를 중간에 두번은 더 받았다. 여기 어디어디라고
그리고 12시쯤 내가 전화를 했다. 많이 늦을거 같냐고
아니라고 했다. 지금 들어갈려고 한다고
그런데 30-40분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
불안하기도 하고 술먹고 길거리를 헤메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핸펀을 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남편도 아닌 사람이
전화를 받네 지나가던 사람인데 지금 을지로 입구 지하도에
누워있다네 3번 출구 계단아래이라고
알았다 했다. 지금 당장 가서 데리고 가겠다고.
택시를 타고 비가 오는데 땀은 뻘뻘 났다.
허겁지겁 달려서 계단을 내려가 보니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나를 몰라보는 남편을 보니 속이 터진다.
등을 치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사람 알아 보겠냐고 큰소리로
말하니 저기 건너편에 계시던 노숙자 아저씨 시끄러워서 잠못잔다고
겁을주신다.(노숙자아저씨들 잠자리인데 시끄럽게한거 죄송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지면 남편 데리고 가기 넘 힘들꺼 같다.
*****야 어떤 새끼야 ********죽여버린다. 다 나와 어떤 새끼가
지랄이야 *** 엑스엑스 가위가위 세상에서 배운 욕은 그때
다 써먹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편은 누워서 꼼짝도 안한다.
소리는 질렀어도 가슴은 벌렁벌렁 무섭고 속도 탄다.
안되겠다. 이러다 위험해지면 여러사람 힘드니까 핸펀으로 먼저 112로
신고를 한다음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대한민국의 경찰아저씨 만세 만세 !!!!!!!!!!
경찰아저씨 2분이 오셨다.
글리고 계단을 올라와 택시를 탈수 있게 도와 주었다.
다행히 집으로 잘 모시고온 남편(?)은 세상모르게 잠만 잤다.
나의 이런 과감한 언행을 모르는채
내가 생각해도 그런 무식한 용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ㅎ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무섭고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그런다.
착한 내 남편 위험에서 건져오느라 나 정말 고생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울 남편 - 오메 속상한거
다음엔 술먹으면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라고 당부해야쥐
오늘 퇴근해서 집에 가면 남편에게 훈시를 해야 겠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