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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53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BY 마음의 풍경
2003-09-05
가을 속에서
김윤진
가을 속에서
알뜰하게도
내재된 부스러기조차 긁어내고
숙달된 혀로 핥아
한낱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이를 지내갔다
손엔 아무것도 쥐어진 것 없고
허탈의 막바지에서 춤을 추며
바보 같은 비소를 간직했으리
무표정 무관심에 길들여져 가고
희열의 향기가 궁금하기까지
긴 나날이 가을을 붙들고
그 가을은 살자 했지
살고 싶은 시간은
밀 알의 소중함을 일깨우듯
긴 잠에서 "일어서라" 부르니
그래 오너라
남은 시간들은
시작이 무서우면 끝을 보고
끝이 무서우면 시작이 계속 되는 것이라
하루 이틀 사흘
한달 아니 몇 년이 지나면 어떠리
참 잊고 잊던 시간
내 아버지
암 선고를 받고
병실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
죽어도 좋다 했지, 어버이를 위해선
병실을 지키던 그때
지금 난 머리가 없는 것 같다
내일은 아버지를 뵈러가야지
숨쉬기도 싫었던 아픔을 잊었어라
수첩이 일기장이 어디 있던가
오늘이 벌써 붉게 다가온 가을
다시 또 한 계절이
#유머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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