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매일 매일 불러도 지겹지 않고 항상 불러도 정겨운 이 호칭
엄마도 듣기 좋치?
엄만 날 낳고 키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랬어?
엄마가 결혼전 하던 말이 생각나
"우리 선영인 결혼하면 참 잘살꺼야..."
내가 지금 살고 있는게 정말 엄마한테 효하면서 잘 살고 있는걸까?
난 이문제의 답에 충실하게 결혼생활을 하는지 궁금해
내가 날 점수 맺인다는게 참 그렇찮아
엄마 나 예전에 난소의 혹때문에 수술하고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었을때 생각나지
마른 장작개비 나무조각같다던 내 다리 주물러 주면서
주물러 주는 엄마의 그 따스한 온기도 못느끼는 내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하염없이 울던 엄마
너무나 엄마가슴에 상처를 많이 주었던거 밖에 생각나는게 없어
이마가 찢어지고 턱이 깨져서 피가 흘러 엄마의 등을 피로 적시고 옷이 피로 물들어도 모르고 날 뛰었다는 얘길 훗날 전해 들었을때
난 그냥 울수밖에 없었어
어린 나이에 멀리 시집보내는게 아쉽고 내가 아까워서
식장에서 나하고 눈도 못마주치고
나 울까봐서 애써 눈물 참으며 그 우스꽝 스런 얼굴을 비디오로 확인했을때
난 그모습 보고 또 울었네
나 참 눈물도 많아... 그러고 보니
중학교때 비오는날 항상 지하철 역에 마중나와주기로 했는데
막상 역에서 나와보니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충분히 버스타고 갈수도 있었는데 오기부리면서 그 비 전부 맞고 일부로 홀딱 젖어 집에 갔을때
엄마가 미안하다면서 젖은 내몸 감싸안으면서 수건으로 닦을려고 했는데
난 그게 밉고 얄미워서 그 수건 땅바닥에 내동뎅이치고 화를 버럭 냈었는데
나 그때 미안한게 아직도 가시질 않아
애 낳고 집에 있을때도 끼니때마다 산모 밥 잘먹어야 한다면서 작은 솥에 항상 따슨밥 새로 해주었언 우리 엄마
여름에 애기 낳으면 엄청 고생한다고 미지근한 수건으로 내 목이며 발이며 닦아주던 우리 엄마
시골가서 어린애 데리고 더운데 어떻게 애 키우냐고 울면서 조리끝나고 내려갈때 울던 우리 엄마
나 이제서야 철이 좀 드나봐
엄마가 얼마나 나에게 힘이 되고 편안한 안식처인지
그런 우리 엄마 벌써 환갑이네
흰머리도 없어서 밖에 나가면 그 나이로 보지 않는다고 좋아했지만
이젠 조금씩 흰머리도 나오고
흰머리 감춘다고 아빠랑 같이 염색 하는거 보면 참 보기 좋으면서 우리 엄마 늙은거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나 이렇게 소중하고
나 이렇게 사랑스럽고
나 이렇게 곱게 키워주었는데
나 지금 엄마한테 억만금을 갖다 줘도 아깝지 않은데
아직 나 살려고 바둥거리고 엄마한테 더 바라고 더 받을려고 하니
철 안들었네 아직....
시어머님이랑 같이 산다는 이유로 딸내집에 결혼후 벌써 몇년이 흘렀는데도
한번도 잠도 못자보고
너무 미안해 엄마
맨날 미안하다는 말뿐 어떤말도 해줄꼐 없네
엄마~
엄마아~
이번 환갑에 나 정말 엄마 생신 축하해주러 갈께
우리 엄마 이젠 할머니 소리 듣는 나이 됐지만
나에겐 아직도 젊은 엄마이니까.....
내년에 우리 분가하면 젤 먼저 엄마 먼조 초대할께
이 딸 음식 솜씨 얼마나 좋은지
살림 얼마나 잘하는지
엄마 눈으로 다 확인하고
새로운 뽀송뽀송한 이불위에 누워서 편하게 딸네집에서 잠도 자고 올라가
엄마 이번주에 올라가면 내가 찐~ 하게 뽀뽀해줄께
엄마 정말 사랑해
난 나이먹어서 엄마같이 늙었으면 좋겠어
온화하고 자상한 그런 어른으로... 훗날 내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