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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없는 이유?


BY 푸른하늘 2003-09-25

정말 오랜만에 조카를 봤슴다.

유난히 어릴적 추억이 많았던, 울 친정가까이 살던 조카를...

지금도 여전히 말을 아주 잘함다.  그 조카와 일곱살 때 있었던 에피소드 한토막...

 

나와 남동생 그리고 일곱살 짜리 조카랑 셋이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지요.

그때 TV에서 여자가수들이 나와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TV를 유심히 보던 울 조카가

"이모! 저 누나들은 왜 겨드랑이에 털이 없어?" 하고 묻는 검다.

난 순간 당황하며 갈등했죠.

'털이나는 과학적, 생물학적 이유를 이 일곱살짜리 꼬마에게 설명해야하나?'

"응~ 그건 성인이 됐다는 증거로서~~~" 아! 설명하기 쫌 ~~~~~

 

그래서 전 복잡한 과학을 선택하는 대신, 생활속의 유머를 선택했답니다.

"응~~ 원래 예쁜 누나들은 털이 안난단다"

그랬더니, 우리 조카 대뜸 말하기를

"그래? 그럼 이모는 덥수~~~룩 하겠네?"

 

순간 저와 제 남동생은 눈이 마주치면서 뒤로 넘어갔답니다.  넘 웃겨서리....

지금도 알수 없슴다.

일곱살 짜리 꼬맹이가 덥수룩이란 표현을 우찌 알았는지...?

 

지금도 그 조카에게 말로는 아무도 못당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