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편에 천마산이 있지요. 남편이 시간날 때 마다 함께 걸어서 다녀오곤 해요. 정상까진 못가도 깔딱 고개까지 올라갔다오면 집에서 걸어 출발하는 시간부터 쳐서 두시간이 좀 넘지요. 산 중턱에 청소년 야영장이 있는데 거기까지만 갔다 내려올때가 더 많아요. 그곳을 지나면 깔딱 고개까지..그리고 정상까진 무척 가파르고 벅차거든요. 그래서 주로 산이 아기자기한 축령산엘 주로 가는 편이지만요. 산에 오를때마다 생각하지요. 내가 태어나 자라온 서울...그곳에 살았다면 이렇게 산에 오르는건 연중행사로나 가능했을텐데... 등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사실 가기 싫은거 남편때문에 억지로 오르다보면 늘 오길 잘했단 마음이 들어요. 상쾌한 공기하며.. 눈아래 펼쳐지는 올망졸망 모여있는듯한 동네하며..아름다운 경치들. 저도 처음 여기 마석이란곳에 이사를 왔을적엔 눈앞에 펼쳐지는 논과 밭, 그리고 눈만 돌리면 푸르른 산.. 밤마다 집앞에서 들려오는 목청껏 부르는 개구리들의 합창까지. 한동안 내가 어디 휴가와서 방가로에 묵고 있는듯한 착각을 했었지요. 그때 마침 근처에 야시장까지 열려서 새벽까지 커다란 노래소리까지 들리니.. 완전히 휴가온 기분이였었죠. 몇년전부터 드디어 이곳도 개발의 삽질이 시작되더니만... 흙먼지와 통행방해,소음등으로 우리 동네사람들의 속을 무던히 썩히던.. 바로 그때 짓던 그 아파트에 입주를 하게 되고... 지금은 이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바로 앞에 짓고 있는 여러개의 빌딩들에 무슨 가게가 입주할까를 궁금해 하면서. 우리 막내들?이 돌지나고 왔는데 벌써 중학생이니.. 어릴적엔 천마산에 오를때 함께 따라 올라가더니. 이젠 가잔 소리 나올까봐 미리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네요. 낙엽이 수북히 쌓인 천마산을 오르면서 큰아이 어릴적에 그 낙엽위에서 앉아 찍었던 사진을 떠올렸지요. 공주병 엄마의 딸답게 이쁜 공주 드레스를 입고 조신하게 앉아 낙엽을 한 줌 쥐고 찍었던 사진. 그 사진이 지금 어디 틀어 박혀있는지.. 그처럼 우리의 추억도 어디엔가 묻어두고 미래를 위한 바쁜 발걸음만 잰걸음으로 걷고 있네요. 바쁘디 바쁜 세상..그리고 혼탁한 공기. 이곳 남양주엔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이 펼쳐져 있고 이웃과 어우러진 정도 아직은 가득하답니다. 그리고 풀씨님! (새봄이도 풀씨란 아이디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아니고는 생각해 낼수 없겠죠!) 저 마석에서 찾기 쉬워요. 여기 모든 사람들은 걸어 다니지만 저는 혼자 굴러다니고 있걸랑요! ^^;; 굴러다니면서 늘 웃고 다니는 사람..그게 천마산 하이디 랍니다. ㅎㅎㅎ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