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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을 이야기-그넘의 피뢰침 때문에..


BY hjnjh 2003-10-28

어제 밤 한밤중이 들썩 거릴 정도로 불어대는 돌풍.. 보통때야..바람이 불었나 보다..창문으로 보이는 나무들의 일렁임을 통해..바람이 어느정도 인지 짐작을 했었는데.. 어제 밤은..겨울채비로 바쁜 나뭇잎들이며 잔 가지들이.. 부러지고 날려서 창문에 마구 와서 부딪혀내는 통에.. 유리창이 왜저러나 싶을 정도로 시끌 시끌했는데.. 아침 일어난 딸애가..엄마 어제 천둥소리 굉장했지?? 큰게 한방 때리던데?? 하는거였다. 아니나 다를까..냉장고가 조용..전등에 불도 들어오지 않고. 충전용 램프도 깜깜..올려놓은 보일러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거다. 쩝!!! 그러면 그렇지..그넘의 피뢰침..정말 모범생이라니까.. 거기다 그넘의 번개들은 왜 이렇게 우리집을 좋아하는지.. 여름내내 그러더니..겨울이 다 되어가는 오날날까지.. 우리집을 방문한다 말인가. 별마을에 우리집이 들어섰을때..우리 집 위로는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집 근처에도 아무것도 없었고..제일 높은 곳에..우리집만 덜렁 있는 꼴이라서..혹시나..지붕 꼭대기에 피로침을 달아 놓았었다. 지금이야..슬이네 집이 우리집보다 살짝 높이 있고.. 마을 위쪽으로도 깍아낸 산자락 때문인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지 새로 생긴것인지는 모르겠지만..송전탑 같은것도 눈이 띄지만.. 암튼..우리집이 태어날 때는 아무것도 없었단 말이다. 그래서..달아 놓은 피뢰침.. 그것이 이렇게 바람이 불고 비가내리고 뇌성벽력이 칠때마다 애물단지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거기다..왜이렇게 번번히 비만 왔다하면 번개까지 쳐대는지.. 그것도 그렇지..그넘의 번개는 왜 우리집 피뢰침을 그토록 좋아하는 것인지..한번도 빠지지 않고..꼭 우리집을 방문하는가 말이다. 아무래도 이름을 바꿔야 할것인지..단순히 피뢰침이란 것이 번개를 피하게 하는 것인지 알았다..물론 피뢰침을 따라서 번개에서 발생하는 전기다..땅속 어딘가로 빨려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긴 하지만.. 어째서 피뢰침이라 이름을 붙였는지..차라리..착뢰침이라던지.. 번개를 흡입하는 흡뢰침이라던지 하는 이름으로 불러야지.. 피뢰침이라는건 말도 안된다.. 이 아침..새벽부터 눈꼽도 못띠고 옷챙겨입고 보일러실까지 찾아가야 했던 것이 억울해서 만은 아니다.. 도대체 이일을 몇번이나 반복했는지..그리고 그넘의 피뢰침 때문에 피해를 본것이 몇번이나 있는지.. 우리집의 문제점은..그 넘의 피뢰침 때문에..번개만 쳤다하면.. 공포(?)에 떨어야 한다는것이다..그리고..번개가 왔다!! 싶으면..우리집은 한밤중에도 암흑천지로 변하고 마는것.. 피뢰침으로 번개가 통과하는 동시에..과전류가 흘러버려서..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는 동시에..바로 정전!! 다른 집은 아무리 바람이 불로 뇌성벽력이 와도 평화롭기만한데.. 왜 우리집만..이렇게 난리 부르스를 쳐야만 하는지.. 정말로 열받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그 동안 피뢰침으로 통과하는 번개에서 발생하는 과전류 때문에.. 정전 정도는 괜찮다 이거다..나가서 누전차단기만 올리면 그만이니까..그러나.. 컴퓨터 마더보드가 나가길 몇번..가장 대형 공사로는.. 올 여름..엄청난 굉음과 함께 우리집 피뢰침을 통과했던 녀석은..울 심야보일러의 셋엎박쓰까지 잡아먹어서.. 기십만원하는 수리비에..디지털시대에 역행하는 아날로그식 계기판으로 바뀌게 하는 역할까지 했던것이다. 거기서 오는 정신적 피해는 또 어쩔것인가.. 나쁜넘의..피뢰침인지..번개 녀석인지.. 하늘의 일이라 번개를 탓할것도 없다 이거다.. 문제는..잘난 척 하고 세워놓은 그 넘의 피뢰침.. 남편 기브스 푸는날..저 넘부터..처리하라고 해야 할 것인지.. 에혀~~~~ 열받는 아침이 아닐쑤엄따. 스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