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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가을


BY 마음의 풍경 2003-10-28


떠나는 가을

김동규


이별의 아픔 삭이며,
나무들이 밤새
이별주를 마시고

취기(醉氣) 오른 붉은 낙엽, 바람에 날리다
가을의 막다른 집 우편함에
겨울을 알리는 안내장으로 꽂혀있는데

메마른 몸 서로 기댄 채
서걱이는 소리로 울던, 억새풀 언덕에서
우수수, 바람은 겨울을 빚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