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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3-11-14

 

고민남> 뻔한 불륜인 줄 알지만 그래도 답답합니다.

누님,전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고 아내와는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물론 연애결혼한 사이라 부부의 정도 남달랐습니다. 그런데 한 5개월 전부터 다른 여자가 자꾸 눈에 들어와요. 이 여자도 유부녀라 더 갑갑하기만 합니다. 첨엔 그저 말이 잘 통하고 코드가 잘 맞아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러다보니 정이 들었는지 육체적인 끌림을 거부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녀도 저를 많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 둘다 어쩔 수 없는 처지라 만나면 좋으면서도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헤어지곤 하지요.

각각 이혼을 하고 새 출발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누님! 이 감정이 순간적인 감정일까요? 아니면 정말 내 운명을 지금에야 만난 것일까요. 뻔한 불륜 이야기라 욕하지 마시고 어찌해야 할지 길을 알려주세요.


누님> 포기하는 용기를 가지게!

동생님아,지금 얼마나 힘들지 안 봐도 훤히 짐작이 되는군. 차라리 지금 부인과 사이가 안 좋다거나 헤어지고 싶다면 문제는 더 간단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부인이 싫지 않으면서 새로운 사랑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군. 이해할 수 있어,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니까 말이야. 부인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주고 새 애인은 동생에게 짜릿한 자극이 될 테니까. 동생이 지금 갈등하고 힘들어하고 있지만 만약 입장을 바꿔 동생의 부인이 이런 갈등 속에 있다고 생각해봐.

그녀가 어떤 결론을 내리길 바라지? 부인이 싫고 헤어지고 싶다면 모를까 아무 문제도 없는 부인을 내팽개치고 새 출발하겠다는 것은 너무 경솔하고 이기적인 생각이야. 솔직히 새 애인과 새로 시작한들 또 다른 사랑이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잖아? 그럼 그때 또 헤어질 텐가? 살다보면 딱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결정되기도 하지. 이미 동생이 결혼했고 운명을 만들었다면 다른 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게 현명할 것 같아. 포기하는 데도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