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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별


BY 불혹 2003-11-14

왜 이리도 허전한지 모릅니다.

이미 준비된 이별이었지만 경험이 없는 엄마로선 실감이 나지 않은채 아들에 입소날을

맞이하고 말았죠.

부랴부랴 서둘러 전주 제35사단 훈련소로 가는동안 차속의 침묵만이 흐르고 딴엔 아들을

위로한답시고 이런저런 애길 건냈지만 반응은 묵묵부답 무표정이었죠.

 

도착한 연병장엔 전국각지에서 모인 우리아들과 6주를 같이보내야할 또다른 예비장병이

삼삼오오 모여서 웅성거릴 즈음 군악대에 이별의 연주가 시작되고 곧 이어 조교의 안내로

썰렁한 강당에 모여 간단한 설명과 훈련소와 관련된 짧은영화 한편을 보여준뒤

그야말로 아주 짧은 그누구도 예측못한 황당한 이별이 시작됐죠.

 

군선배들의 조언으로 준비해간 운동화깔창도 친구들의 연락처를 적은 쪽지도 챙길 겨를없이

모든것을 유린당한채" 뒤돌아서" 한마디로 부모와 사회를 격리하고 말더군요.

 

빈 몸둥이만 남겨놓은 채 돌아서야 하는 엄마들의 눈에선 어느 새 하염없는 눈물이 펑펑

그 누구라 말할수도 없이 일제히 통곡에 울음바다가 됐을때" 지금 헤어지는 겁니까?"

"이게 이별이란 말입니까?"

아들과의 어처구니 없는 이별에 모두들 황당해하며 쫒겨나듯 부대를 나오고 말았읍니다.

 

모두가 말합니다.

5분이라도10분이라도 헤어질 시간을 줘야하는것 아니냐구요.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흔적을 만져보며 또다시 통곡합니다.

용아! 이 추운데 몸건강하게 감기 들지말고 발에 물집 안잡히게 조심하고 잘 견뎌라 알았지

라고 말할틈도 주지않은 대대장님을 원망하며 겨우겨우 잠을 청합니다.

 

예비장병 씩씩한 우리아들 부디 사고없이 군생활 잘해서 100일 휴가 나올때 보자꾸나!!!

사랑한다 우리 아들 이채용 아이 러브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