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96

바보같겠지만 너무 힘드네요


BY 여자의마음 2003-11-16

남친과 만 1년째 사귀고 있는데 전에 사귀던 여자와 헤어질 무렵에 교제를 시작했죠.

두사람은 한창 월드컵으로 온통 축제분위기였을 때에 그 분위기에 휩싸여서

아는 무리속에서 함께 술 마시고 놀다가 사귀게 되었대요...

두어달은 좋았다가 서로 성격이 맞질 않아 곧 잦은 다툼과 실망으로 헤어지게됬다는데

그 여자는 제가 잘 모르고 얼굴만 스치듯 봤을뿐이지만 남친과는 일때문에 잘 알아서

두사람이 지겹게 싸우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헤어진 그 과정을 제가

모두 알고 있어요.....

헤어지자고 말할 때마다 그녀가 울며불며 붙잡기를 반복하느라고

사이좋게 지낸 건 3개월,  헤어지자고 싸우며 지낸 건 3개월 그랬어요.

남친은 그여자가 싫어져서 이별을 결심했지만 워낙 잔정이 많고 눈물이 많아

헤어질 때 그녀가 인간으로서 불쌍하다느니....한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두렵다느니...

눈물을 흘리며 자기가 너무 쉽게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 후회된다느니....

저와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에 이미 그런 말들을 제 앞에서 다 했었습니다.

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도 어찌된 인연인지 사랑하게 되었죠.

사실은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무렵에 제가 그가 하는 일에 합류하게 되었고

서로 끌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저는

그저 좋은 감정만 가지고 있었어요..그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끌렸지만 이미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어서 다가오지는 못하고 좋은 감정으로 대하고 있었다네요.

지겹도록 싸우기만 하던 몇달이 지나 결국 헤어지고 저와 사귀게는 되었는데

차라리 하나도 모르면 좋았을 것을 두사람의 일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보니

특히 그가 그녀에게 품었던 감정이 얼마나 책임감있고 정도 많고 얼마나 끝까지 도리를

지키려 했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지금 저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네요.

그녀와 보낸 시간보다 저와 보내고 있는 시간이 더 길고 깊어졌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더욱 그때는 없었던 질투가

제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어요.

특히 헤어질 무렵에 그녀로부터 받았던 전화 한통이 생생하게 기억이 되고....

저에게 그랬거든요.

얼마나 가나 보자.....너희 두사람 산산조각 내버릴거야.

라구요.....

익히 들어서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이미 남친은 마음정리가 된 시기여서 그냥 그녀의 질투려니..마지막 오기려니

하고 지나쳤었어요.

생각해보세요....

어떤 여자가 자기랑 사귀던 남자가 헤어지자마자 다른 여자 만나서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소리 들리는 걸 마음 편히 받아들이겠어요..

그래서 같은 여자로서 그녀를 충분히 이해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사랑이 깊어지니 그녀의 그랬던 행동마저 얼마나 이 남자가 사랑했고

잘해줬으면 나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전화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똑부러지지 못하고  둥그럽기만 한 성격인데

그녀의 부러질듯하고 활발하고 당당한 성격이 이 남자를 사로잡았던 것은 아닐까.

나보다 그녀에게 정이 더 갔던 것은 아닐까.....이 남자...내가 헤어지자 그래도

그때처럼 울면서 나를 잃을까 두려워하며 눈물 흘리며 힘들어 할까요...

저는 알수가 없습니다...

다 지난 일을 왜 이제와서 끄집어 내어 이렇게 괴로운 건지.

남친의 과거가 어땠든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미 알고 있다는 이유로

제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생각이 나서 죽겠네요.

그녀와 잠자리도 했을 것을 상상하니 정말......

남친은 저를 많이 아껴주고 고집스러운 것만 빼고는 다 마음에 듭니다..

정말 사랑은 하죠...

그런데도....저는...

 

저 바보 같죠....그래도 저좀 위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