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 가고 있네요... 오늘은 가을 치고는 매운 바람이 불었지요. 남편과 축령산 가는 길목에서부터 차를 세우고 걸었답니다. 매운 바람을 맞으면서..눈물과 콧물을 흘리면서.^^;; 몸생각에 운동을 열심히 하려는 남편에 맞추기 위해 저도 애써 (어제 헬스를 너무 열심히 해서 다리가 무지 아팠지만..) 함께 덜덜덜 떨면서 걸었답니다. 한 삼십분을 걸어서야 추위가 좀 가시고 입었던 점퍼의 지퍼를 좀 내렸지요. 조금 더 가선 아예 점퍼를 벗어 절구통 닮아진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축령산 가는 길.. '달빛 한스푼' 이란 아담하고 예쁜 카페가 보이고. 더 가면 '깊은 산속 옹달샘'이란 곳, '서있는 나무'란 곳, '들꽃'이란 곳. 정말 그림같이 예쁘고 앙증맞은 카페들이 차례로 우릴 반기고 가는 길목마다, 들어가 보고픈 충동을 일으키는 예쁜 팬션들과 민박집들이 그 추위를 무릅쓰고 강행군을 하는 저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외롭게 서 있는 벌개미취와, 아직 세상을 더 보고 싶어하는 코스모스 한 송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것 같았답니다. 세시간 정도를 구보를 마치고 남편과 로사카페란 곳 앞에 앉아서 준비해 간 김밥을 먹고 늦가을 풍경을 눈에 담으며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시험끝나고 나니... 이런 여유가 있어 좋은것 같습니다. 열심히..정말 열심히 했기에 이 여유도 더 즐겁고 보람도 더 큰것 같아요. 무늬만 잉꼬부부인 저희는(^^;;) 이렇게 가는 가을속을 오늘..여유롭게 거닐었답니다.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면서... 허전해진 들판을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발아래 바삭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생각했습니다. 시몬...너는 듣느냐..가을이 가는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