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출근길에 버스정류장에서 노(老)부부를 만났다
할머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짐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바닥에 집어 던지며
할아버지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손에 들고다니기도 싫어하면서 이걸 여기다 왜 넣었어"
난 분위기상 바로 그 노부부를 쳐다볼 수 없었다
던진 물건이 뭘까 하는 궁금증이 났지만 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아주 못마땅한 얼굴이었지만 아무말도 없이 바닥에 떨어진 그 물건을 집었다
'신문' 이었다
난 그제서야 좀 떨어져서 그 노부부를 다시한번 쳐다보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나이차이가 좀 있으신듯했다
할아버지에 비해 할머니가 많이 젊어보였다
난 잠시 생각에 빠졌다
나와 만나기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사람들도 있는곳에서 신문을 바닥에 내던지며 짜증난 큰목소리로 할아버지를 구박?하는 할머니가 보기에 안좋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건 좀 심했어'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할아버지의 모자와 구두에 시선이 멈쳤다
그연세에 아주 한껏 멋을 내신듯했다
구두는 반짝반짝 파리가 미끄러질듯하며 중절모를 쓰신 할아버지의 모습.
지금연세에도 그렇게 멋을 부리셨는데 젊어서는 얼마나 멋을 내셨을까?
내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할머니 속 좀 썩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 할머니는 젊은시절에 힘으로나 뭐로나 할아버지를 당할수없어 평생 빌고 또 빌었을지 도... "저놈의 인간 늙기만 해봐라 나이차이도 많이나니 늙으면 골방에 두고 밥도 주지말아야지"... 하면서 말이다
나는 생각했다
부부관계는 타인은 누구라도 알수없는거다
그 속 내막을....
그 노부부를 통해서 오늘아침 난 많은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들이여 제발 남자다워져라
남자다움이란 폭력적이고 거칠고 무시하고 자기맘대로하는게 남자다운게 아니라
정의로움과 솔직함 포용력과 이해심을 갖은 남자를 남자답다고 하는것이다
부인 몰래 공돈이나 모아 단란주점가서 술마시고 하는 조잡하고 치사한 그런 남편의 모습만은 제발 버려주길 바란다
여자들이여 제발 남편입장에서 말과 행동을 하며 남편을 내몸같이 사랑하라
남편의 반대편에서 남편을 질타하고 깍아내리는 일은 다른 누구도 할수있다
제발 부인들은 남편입장에서 남편을 이해하고 기운나게하는 말과 행동만을 하라
그리고 남편을 내몸같이 사랑하라
오늘아침 다른날보다 추운기운으로 옷깃을 여미며 맘속으로 다시한번 생각한다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자와 남자는 늙어서 까지 서로 사랑하며 서로 의지하며 서로 내몸같이 아끼며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