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8

영화보다 환상적인 트럭게이트 추론 시나리오!!!


BY 산맥처럼(펌) 2003-12-10

부제 : 딴나라당, 재벌기업 이렇게 등쳐먹었을 것이다.

딴나라당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영양 만점의 사골 국물을 우려넣은 쌀뜨물 단식 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최병렬 대표, 특검 통과와 당권 장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도 감히 검찰이 이렇게까지 세게 나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알아서도 기고, 말한마디로 기던 검찰이었는데, 원내 제1당이자 대통령이 거부한 특검조차 얼마든지 압도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썬파워 한나라당에 감히 검찰이 특검이 통과되어 이제 다이겼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 현금다발을 무려 150억이나 가득실은 트럭게이트라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화끈한 사건을 터뜨릴 줄은 몰랐었다.

이제 또 어떤 무대뽀 작전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허를 단단히 찔렸고 당 전체까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라니 일단 1회전은 특검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의 우세, 2회전은 카운터펀치를 날린 독립 검찰의 우세로 판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서 잠깐 한나라당이 과거 어떤 수법으로 재벌 기업들로부터 등을 쳐먹었는지를 한 번 추론해보고자 한다.

얼마나 단단히 협박을 해댔길래 수백억이 든 돈을 사과박스에 현금 1만
원짜리로 꽉꽉 채워 트럭 열쇠채 통째로 주는 대단한 그림이 그려졌을까 몹시 궁금하다.

97년 12월 18일,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고 건국 이래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것이 이루어지면서 전두환 - 노태우 - 김영삼으로 이어지는 18년 집권의 룰이 깨졌다.

그 18년간 오죽했으면 재벌 기업의 회장, 즉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차라리 내가 정치를 하는 것이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자들에게 뜯기는 돈보다는 적게 들것이다”라고 말하며 당을 만들고, 대통령에 출마를 다 했을까, 그것도 수천억 원이나 돈을 써가면서 말이다.

불과 10여년전 일이다.

그렇게 권력에 거대한 정치자금을 상납하고, 그 댓가로 보호와 특혜를 받았던 재벌기업이 김대중 정부 4년 동안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잘 모르던 차에, 그래도 대통령쪽에 줄을 서는 게 훨씬 낫겠다 싶어 비록 소수 여당이지만 민주당에 줄을 섰을 것이고, 한나라당은 작년 이전에는 돈줄이 말랐을 것이 틀림없다.

드디어 때는 온 것이다. 대망의 2002년,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 한나라당에는 막강 파워, 절대지존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있는 당이었고, 이제 레임덕으로 누수될 데로 누수가 된 권력의 공백을 실감하던 재벌 기업은 모든 여론조사의 결과 당선 확률 100%로 보였던 이회창에게 줄을 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몇 년간 돈줄이 마르는 서러움을 겪으며 가시섶에 잠을 자고 곰쓸개를 씹으며 복수의 칼날을 갈던 그들은 드디어 때는 왔다 하면서 그동안 겨우 보험차원에서 공식적인 후원금이나 내던 재벌 기업들에게 “이 새끼들, 다 죽었어. 모두 꿇어!”라는 자세를 보였을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불과 1년후인 2003년 2월 25일부터는 정권을 잡을 것이고, 그렇다면 국정원, 검찰, 국정원 등 3대 권력기관을 완벽하게 장악할 것이 뻔하다고 믿었던 어리석은 그들은 아마도 이런 수법을 썼을 것이다.

딴날당 “이봐.. 나 딴날당 최야.. 회장 바꿔”


회장비서실 “회장님, 딴날당 최의원이라는데 전화 바꿀까요?”


재벌 “(잠깐 어떻게 처신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바꿔줘”


딴날당 “(목소리 쫘악 깔고) 어이, 구회장, 나 딴날당 최요. 오랜만이야. 요즘 사업 잘된다면서?”


재벌 “(쫘악 깐 목소리에 쫄아서) 아..예.. 뭐 그만그만합니다.”


딴날당 “(기분 나쁜투로) 이거 왜 이러시나, 지난 몇 년간 세상 참 좋았지. 그동안 우리 많이 괄시했어. 엉 ~!”


재벌 “(바짝 쫄은 목소리로) 아..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선거 준비는 잘되십니까?”


딴날당 “죄송하면 다야.. 엉 ~ 니네 내년에 국세청 조사좀 한 번 받아봐야겠어. 구회장 당신 포함해서 윗대가리 몇 넘은 감빵 구경 좀 해야할 거야. 아마 내년부터는 사업하기 쉽지 않을꺼야”


재벌 “(최대한 자세를 낮춰) 아, 무슨 말씀을 제가 뭐 좀 도와드릴 일이라도..”


딴날당 “뭘 그런걸 일일이 말을 해야 아나? 한 기백억 현금으로 담아서 요령껏 잘 전달해봐”


재벌 “(눈치까고) 아.. 예. 저희가 잘 알아서 문제없이 잘 처리하겠습니다. 죄송하지만 며칠 후에 전화 한 번만 주시면.. ”


딴날당 “알았어. 3일 있다가 전화할테니 잘 알아서 하라구.. 한 번 보겠어”
 

이윽고 전화는 끊어지고..


재벌 “아.. 씨바, 이제 좋은 세상 다 끝났다. 이봐 본부장 내 방으로 불러"


비서 "알겠습니다. 회장님"
 

잠시후


재벌 "이봐. 본부장.  현금 150억 박스에 잘 담아서 안보이게 2.5톤 탑차에 잘 실어서 딴날당에게 전달해. 무겁다고 인부들 시키지 말고 본부장이 믿을만한 애들 두 명만 시켜서 처리해, 운전기사도 입무거운 놈으로 하고”


본부장 "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런데 노무현이는 어떻게 하죠?"


재벌 "노무현이가 대통령 되기나 하겠어.. 공식적인 후원금 냈쟎아? 거긴 만약을 위해서 그냥 면피용으로 보험 작은거 하나만 들어놔. 회사가 어려워서 임원들끼리 십시일반 조금 모았다고 하고 말이야."


본부장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3일 후


딴날당 “나, 서변호사요. 말씀은 들었겠죠?”


재벌 “아. 예.. 오늘 저녁 00시에 1종 운전할 줄 아는 사람 한 명 동행해서 양재 톨게이트 직전에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딴날당 ”알았오. 뚝 ~(전화기 내려놓는 소리)“

 

땅거미가 내리깔릴 무렵,  접선장소인 만남의 광장에서 만난 그들


재벌측근 “(트럭을 가리키며) 성의껏 준비했습니다. 이건 트럭키입니다.”


딴날당 “알았소. 회장님께 고맙다고 말이나 전해주시오. 그리고 대선 끝나고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재벌측근 “예.. 꼭 건승하십시오”

 

아마도 이런 그림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공식적으로만 150억이 밝혀진 LG에서는 딴나라당의 선거자금 모금행위가 무척 고압적이었다고 한다. 마치 조직폭력배가 이권이 개입되어 있는 건설회사 사장 몇 대 패서 반항할 엄두를 못내게 한 후 돈을 갈취하듯이 말이다.


이런 장면이 작년에 최소한 10번 이상은 연출됐을 것이다. SK가 그랬을 것이고, LG가 그랬고, 삼성도 그랬을 것이고, 롯데, 현대, 한진, 금호, 쌍용 등등.. 아마 최소한 50대 기업들에게 이런 식으로 돈을 뜯어냈다면 적어도 1,000억원은 넘지 않을까?

150억중 50억이라는 돈만 받았다고 하는 최돈웅과 이회창의 사조직 부국팀 중 없어진 100억은 어떤 놈이 인마이 포켓했는지 이제 조사를 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한나라당과 이회창 사조직에 들어간 정치자금이 결국 그들을 자중지란으로 몰아갈 것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자기들끼리도 못믿는 파렴치한 현상으로 조폭적 의리도 모두 상실한 채 작년 한 해 돈 한 번 원없이 써봤다가 결국 돈 때문에 망할 날만 남은 것이다.


2003년 12월 10일
산맥처럼



아래는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규모에 대한 신문기사의 인용입니다.


한나라당 받은돈 1000억 넘을듯

김귀수기자 seowoo0@segye.com


한나라당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가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검찰과 정치권 주변에서는 한나라당의 불법자금 수수액이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돌았지만 점차 이 액수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검찰 수사로 현재까지 밝혀진 불법자금은 SK 비자금 100억원과 LG의 150억원 등 250억원이지만 삼성과 현대, 롯데 등이 최소 100억원 이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5대그룹에서 모금한 돈만 해도 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규모는 1000억원 넘을 듯=검찰은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 “수사중이니 앞서가지 말라”며 입조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족히 1000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게 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초 SK에 전화를 걸어 100억원의 불법자금을 요구한 최돈웅 의원은 “20∼30개 기업에 전화를 걸어 후원금을 요청했다”며 “각 의원들에게 기업이 할당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K나 LG와 같은 방법으로 다른 많은 기업에서도 불법자금을 받아냈으며, ‘제2의 최돈웅’ 의원이 여러명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비선조직인 부국팀을 이용해 수백억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정치자금 제공시 서로 정보를 교환해 비슷한 액수로 맞춰서 내는 관행에 비춰보면 5대그룹이 ‘바친’ 불법 후원금의 규모는 각각 15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SK가 이미 밝혀진 100억원 외에 ‘+α’를 한나라당에 제공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5대그룹 전체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최소 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다른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모은 돈이 300억원 이상이라는 관측이 있어 한나라당이 모금한 불법자금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강압적 방식으로 돈 요구=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모금한 수법이 속속 드러나면서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SK와 LG에서 돈을 받는 과정도 범죄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돈을 요구하며 강압적인 자세를 보여 기업으
로부터 ‘알아서’ 바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LG 측은 지난해 11월 초 돈을 요구하는 최돈웅 의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하며 ‘고압적인 자세였다’고 밝혔다.
SK도 최 의원이 “다른 기업도 다 냈으니 100억을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나아가 손길승 SK 회장은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
리할 경우 표적사정 운운해 “안 줄 수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 바 있다.

게다가 LG의 경우 지난해 10월 공식 후원금 10억원을 받고 11월22일 15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령했으면서도 그 이튿날인 24일 20억원의 공식 후원금을 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글은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산맥처럼'님의 글을 퍼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