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삷이 너무 재미가 없어요


BY 민 2003-12-10

결혼11년째 주부랍니다.

생활이 너무 무료하고 재미없어요. 갱년긴가봐요.

자꾸 술생각도 나고요, 발라드한 노래 자꾸 듣고 싶고

또 어떨 때는 피지도 못하는 담배생각도 나고, 왜 이럴까요...

 

님들은 그럴 적 없었나요?

이런 얘기 올리면 배부르고 등따시니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하는 글이 꼭 올라올 것 같지만요, 그래도 저같은 경우 어떻게 이겨냈는지 경험있는 주부님들의 고견을 듣고싶어요.

 

윤리 시간에 들었던 바른생활 같은 말은 듣기 싫으네요.

저도 남한테 바른 생활만 하고 바른 생각만 하는 사람으로 느껴지기 때문인지 주위 사람한테 이런 얘기하기가 겁이나요...

 

가끔은 모르는 남자랑 편안하게 친구처럼 살아가는 얘기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말이에요...

어쩌지요,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 줄 알고 이런 느낌대로  행동해선 안된다는 것도, 또 그랬다가는 그 종말이 보이니 두렵고해서 용기도 안나면서 말이에요...

 

한가하지도 않아요, 저는요.

직장도 갖고 있으니 말이에요. 매일 직장과 집을 오가면서 애들 숙제다 학원이다 학습지챙기느라 너무 바쁘지만 다람쥐 챗바퀴같은 생활이 너무 지치고 인생무상을 떠올려요...

 

남자들은 직장생활한답시고 회식이다 술이다 야유회다 다 하지만 여자들은 직장생활을 해도 그런 것 모두 빠지게 되쟎아요, 주부다 보니까요...

 

어떤 때는 그런 것때매 억울한 느낌도 들고 말이에요.

전 술을 참 좋아하지만 항상 남편하고만 마시지요.

직장여직원하고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회식할 때 정도고요.

가끔 술마시고 싶을 때 남편이 직장일로 다른 사람하고 마시고 늦는 날엔 왜 난 같이 술마실 사람이 없으며 혼자 마셔야 하는지 속상할 때도 있고요...

 

왜 여자들은 여자끼리 저녁이나 밤에 주점이나 호프집에서 술 좀 하면 이상한 눈길을 주위에서 받아야 하고 또 저 자체가 이상하고 어색하게 느껴지고...

 

조언이 아니라 저와 같은 맘 갖고 계신 분들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