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세요.
잘 계시죠? 엄마가 떠나신지도 벌써 40일이 되었네요.
조금 있으면 49제가 되요.
정말 꿈같은 현실들이 지나갔어요.
어찌 그리도 야속하게 급히 가셨는지 아직도 실감하지 못해요.
요새도 간혹 엄마와 통화 한지가 좀 됐으니 전화나 해볼까
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아차 해요.
엄마 이제는 이렇게 자판으로 불러나 보네요.
어디가서 엄마를 볼수 있을까요.
지금도 미치도록 보고 싶어요.
눈물이 너무 흘러 모니터가 제대로 보이질 않네요.
엄마 나 아직 못다한 말이 너무 많은데
철없을때 속썩인거 용서도 빌고 싶었고
엄마에게 푸근하게 안겨 사랑한단 말도 하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머뭇거렷나 봐요.
이젠 모든게 아쉬움과 후회 투성이네요.
나 아직도 엄마가 많이 필요한데
올해처럼 양념 거리도 알아서 사줘야 하고
김치도 맛있게 담궈줘야 하고 엄마집에 가면 맛있는
밥도 더 얻어 먹어야 하는데 너무해요 엄마
김치 냉장고에는 올해 사줬던 고추가루도 그대로 있고
김치도 한두쪽이 아직 남았는데 엄마의 빈자리를
인정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내가 서울로 이사와서 이제 가까워 져서 자주 볼수 있겠다고
그렇게 좋아 하시더니 도데체 어디 가신거에요.
엄마 너무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네요.
남들이 살아계신것만 해도 복이라고 할때
솔직히 이해 못했어요. 지금은 너무 절실히 실감해요.
엄마 나 보고 있죠? 그리고 아버지도 보고 있죠?
아버지는 여전히 집에 못들어 가시고 오빠들 집으로
떠돌아 다니세요. 엄마 부디 아버지 안정을 찾을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엄마 그곳은 편해요?
외삼춘들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
엄마보다 먼저 가셧던 분들을 다 만나셨겠네요.
엄마는 좋은곳에서 잘 계시죠? 엄마같은 분이 좋은데로
안가시면 이세상에 좋은데로 갈사람 하나도 없잖아요.
엄마 그곳에서는 고통도 없고 돈에 대한 걱정도 없죠?
속썩이는 자식도 없으니 맘편히 계세요.
우리 언젠가 훗날 만날날이 있겠지요.
엄마 주혁이 방학하면 시간내서 한번 갈께요.
엄마가 주혁이 너무 이뻐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외손자이고 낳을때부터 다 봐서 그랬는지 제일
이뻐해줘서 고마워요. 주혁이도 엄마가 보고 싶데요.
지금도 엄마가 이세상에 없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실감이 나질 않네요. 식구들 다 모인 가운데에
엄마가 없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아요.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면 모를까 지금은 그러네요. 엄마 다음에 또 쓸께요.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는거 알죠. 그리고 보고 싶어요.
편히 쉬세요. 엄마의 막내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