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4

독일영화(2) --박완서


BY 시한수 2004-01-02

아랍남자는 시키는대로 그 늙은 여자에게 정중히 춤을 청하고, 여자는 나잇값도 못하고 부끄럼을 타면서 볼품없는 코트를 벗고 그의 청에 응한다.

꽤 화려한 원피스는 그 여자의 절구통 같은 허리를 더 잘 드러내지만

두 사람이 추는 춤은  그다지 추하지 않다.

그러고 나서 남자는 그 여자를 아파트까지 바래다 준다. 늙은 여자는 그 잘생긴 아랍 남자를 차나한잔 하고 가라고 붙잡는다.

그 여자는 고된 청소부일을 해서 먹고 사는 과부이고 아들딸은 다 결혼해서 제각기

살고 있다.

그런 얘기를 들은 아랍남자는 자기네 나라 같으면 결혼을 해도 대가족을 이루며 살지 홀어머니를 혼자 살게 하진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건 아랍 남자 보기에 동정할 만한 독일 여자의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 여자는 일할 능력이 있는 백인 이고,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선진사회답게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보장된 정결하고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건 아랍인 보기에 궁전 못지 않는 으리으리함이다.

아랍청년도 건실하고 고되게 일하는 근로자지만

대여섯명이 한방에서 뒹굴어야하는

인간이하의 생활밖에 할 수 없는 처지이다.

그건 독인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짐승 같은 생활이다.

그녀가 놀라자 청년은 독일에서 아랍인은 사람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후에도 아랍청년은 아랍인은 사람도 아니라는 독백을 자주한다.

독일여자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집에서 살수가 있냐고, 청년을 붙들어

죽은 자기 남편 방에서 자게 한다.

그러고 나서 여자혼자 침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청년이 말없이 여자의 침실로 들어온다.

둘의 결합은 피할수 없이 절박하다.

사랑이나 동정, 성욕, 정욕으로 설명 되어질 수 없는 그보다 훨씬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추위 같은 걸 녹이려는 행위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되어 성당에 가서 결혼식까지 올린다.

 

 

 

독일영화 (3)----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