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슴으로 읽은 편지 / 오광수 ♥
산 넘어 물 건너
생각지도 않던
꿈같은 친구의 편지가 온 날
겉봉에는 벌써 반가움이 피어납니다.
서로 살기 바쁘다 보니
전화도 자주 못했는데
먼저 편지를 보내옴이 너무 고마워
가슴으로 편지를 읽노라면
한자 한자 글자가 목소리 되어
다정하게 나를 울립니다.
'우예 지내노?'
꿈많던 시절, 같이 글 쓰던 친구.
형편 어려워 나는 대학 못 가고
혼자 간게 죄가 되어 아파하던 놈
가끔 고향에 가노라면
양조장 건물은 헐려 노래방 되고
대처에서 사업한다더니만
이렇게 반가움을 줄 줄이야.
편지 마지막 하얀 속살에는
시 한편을 얹어 놓으며
큰놈이 이달에 제대한답니다.
'그래! 고생했겠다.'
반가운 친구의 편지가 온 날
보고픔이 피어올라
하늘에서 하얀 꽃을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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