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는 양지바른 뒤산에 묻혀있답니다. 남편이 아이들이랑 함께 가서 묻어주었지요. 종이상자에 하얀 종이를 붙이고, 하얀 종이로 몸을 감싸고, 하얀 종이를 깔고서 그 하얀 종이상자에 넣어 곱게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근무가 늦게 끝나 장례식?을 보지 못했지만 폴라가 숨을 거둔뒤 잠시 누워있던 자리에 남편과 아이들이 촛불까지 밝히고서 기도를 해주었다는군요. 가끔씩 아이들이 생전에 폴라가 좋아했던 오징어와 커피를 싸들고 폴라의 묘지에 다녀옵니다. 제가 집에 들어가면 너무 반가워 꼬리를 흔들다 못해 엉덩이까지 흔들어대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직도 집에 들어가면 놓은 소프라노 소리로 짖어대며 저를 반겨줄것만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5년여가 아니라 7년여를 함께 있었더군요. 정말 정이 들대로 들었던 한 가족이었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봄방학이라 집에 있을때 하늘나라로 갔으니 그래도 행복한 이별이었을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천둥번개를 무서워 했던 우리 폴라, 혼지 있는걸 너무나도 싫어했던 우리 폴라... 사랑하는 나의 폴라... 집에서도 늘 저의 무릎에 제 턱을 올려놓고 저랑 딱 붙어 기대어 앉아 있던 폴라..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직 꿈속에서조차 한번도 나타나지 않은 폴라가 언젠가는 내 꿈에서라도 한번 나타나 다시한번 저의 품에 포옥 안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하면서 아팠던 폴라에게서 빠진 털들을 모아 두었습니다. 그 털들에서 폴라를 느끼고 폴라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머리맡에 두고 그리운 폴라를 다시금 더 그리워 합니다. 뜨락 넓은 집에서 폴라와 마음껏 뛰어놀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뜨락을 내려다보며.. 혼자 누워있지만, 폴라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