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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고 웃기던 선샘들---


BY 통통맘 2004-04-09

안냐세요?

어제에 이어 여러분께 여고시절 두분의 영어선샘들을

소개코자 합니다.

 

먼저 2학년때 따발총 파편 선샘.

옛날분들 사이즈 제시는 방법으로 보통보다 쬐끔 작은키(지금키로 상대안되죠)

얼굴 거무스름 구렛나룻도 없는데 있는것처럼 보이는

스타일에 순박한 전통농삿꾼처럼 생기신분.

 

지금은 농사짓는 분들도 반은 전통농삿꾼,

반은 세련된 농사꾼이더군여.

 

지남펜도 농사꾼 거무튀튀 반전통농삿꾼 ㅋㅋ

(생김은 어딜가나 미남소리 듣는데 피부가 워낙 검어서---

나의 두번째 억소리나는 작품이 아빠피부에 엄마의 납작코 --- 큭큭)

 

별병에서 대략 아실듯 싶지만 혓발음 날때마다

앞자리 앉은 아이들의 수난이 여간 아닙니다.

 

우산을 들고 앉아 있을수도 없고, 거기다 열의가

어찌나 강하신지 나중에 입가에 거품이 부글부글---

 

선샘의 열의와 관계없이 파편 피하려고 단어한자 머리속에

남아있질 않다더군여.(그 샘 알았으면 슬렀을꼬야)

깔끔떨던 아이 몇은 옷을 갖다 놓고 입을 정도거든여.

 

두번째 3학년때 영어선샘.

2학년도 중요하지만 고3 얼마나 중요한 순간임니까?

처음에 남자치곤 점잖고 조용한 말투가 참 호감가는

선샘이었슴다.

 

이것이 한달, 두달 ---등등

날이 갈수록 달콤해도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는 자장가더란 말씀.

 

그래서 그 이유를 조사 파악 해보니 그분 음성이 적은것도

문제지만 평이하면서 음의 높낮이가 없이 평행선이러란

말입니다.

 

원래 대화시에도 음성이 높낮이가 없는분과 얘길

해보신분들 아실거예요.

처음엔 모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지리하다는거---

 

그렇다보니 고3이라고 다른시간과 바꿔가며 연장하여

수업을 받다보면 수업시작 10분도 안돼

닭병걸린 닭처럼 하나, 둘 책상위로 쓰러지더란 말임다.

 

반학생수의 3/2가 넘게 자고 있는데도 태연히

수업하시는 그분도 대단하거니와 시간,시간 아예

엎드려 자는 친구들과 저도 대단했죠.

 

한번은 미안해서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졸다 깨다

수업을 들었는데 맘이 여러서 인지 매는 안드셔도

속이 상한 모습이 역력히 보이시더군여.

 

하지만 알면서도 안되는 수면까스에 자장가 같은

그 선샘의 음성은 저희들로서는 이길수 없는 강적

이었슴다.

 

지금 생각하면 나름대로 좋은 추억들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