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해반천에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벌써 개나리, 민들레, 이름 모를 풀꽃들이 피어 봄을 실감케 했습니다.
집안에만 있다가 모처럼 만의 봄의 향기를 느끼니 기분 또한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아들 녀석의 질문 공세에 당할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엄마 꽃은 어떻게 생겼는데, 나무는 어떻게 생겼는데, 산은 어떻게 생겼는데......."
무수히도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니 질문에 답하느라 전 늘 바쁘답니다.
그냥 몰라, 라든지 성의 없이 대답했다간 울며 뒹굴어 버리니 어찌 해야 좋으리까?
차를 타고 가도 "도로에는 사람이 왜 가면 안된는데" ," 엄마 저 차는 어디가는데 "라며 지나가
는 차 마다 물어보니 도착지에 내릴 때면 우리나라 지명이 다 나 올정도랍니다.
그런 녀석이 공룡에 푹 빠지니 제가 또 어떻겠습니까? 공룡 박사가 되어야죠
공룡에 관한 책이며, 브로마이드 공룡모형장난감 없는게 없구요. 공룡에 대해 저보다
더 많이 안답니다.
" 엄마 티라노사우루스의 특징은 뭔데?" 하고 묻기 시작하면 자기가 아는 공룡의 특징에 대
해 답을 다해야 모든 질문이 끝이 나게 된답니다.
참 특이하지 않나요 이제 겨우 네살인데 말입니다.
우연히 바둑 채널을 보더니 또 바둑에 관심을 갖더라구요. 그래서 바둑판을 아예 사줬죠.
양반다리 하고 바둑판위에 바둑알을 하나하나 놓는게 예사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재희야 바둑 어떻게 두는지 아나(경상도투로)? " 재희왈 "응 이렇게 이
렇게 X(엑스)표있는 가운데 놓으면 된다." 고 하더라구요.
사물 하나를 봐도 주의깊게 보고 관찰하는 걸 보면 참 영리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던 또래 친구들보다 넘 특이한 우리 재희 누가 좀 말려주세요?